[노트펫] 유기된 강아지에게 새 가족을 찾아 줬는데, 3일 만에 길바닥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부산에서 애견유치원 '새마을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최근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유치원에는 2년간 등원하던 래브라도 '탄이'와 달마시안 '공주'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강아지들은 보호자가 장기호텔링으로 전환한 뒤 1년간 방치되다, 그대로 유치원에 유기됐다.
보호자는 '보호소에 보내라'고 했다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는 A원장은 수소문해 탄이와 공주에게 각각 새 가족을 찾아줬다. 그런데 9월에 입양된 공주에게 문제가 생겼다.
A원장은 입양자와 계속 연락도 주고받고, 공주의 사진도 받으며 지속적으로 공주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했다는데.
그런데 입양 후 3일이 지난 9월 28일, SNS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포착됐다. 새 가족의 집에서 잘 지내는 줄 알고 있었던 공주가 부산 시내를 떠돌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상 속 공주는 입양 당시 착용하고 있었던 하네스와 목줄도 없이 혼자 거리에 덩그러니 누워 있었다.
급히 입양자에게 연락했지만 입양자는 개가 없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 전날 입양자는 연락에서 '(공주가) 자고 있다'고 했지만, 전날 밤 공주를 길에서 목격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우선 차도를 오가며 위험하게 길을 헤매고 있는 공주를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 먼저였다. 다행히 A원장이 고용한 탐정과 퀵 서비스 기사, SNS로 소식을 접한 시민 및 오토바이 동호회 등 많은 사람들의 제보와 도움으로 공주는 무사히 구조됐다.
A원장은 "상처 있는 아이에게 또 상처를 남겨버렸다. (공주가) 오전 7시쯤부터 오후 4시까지 불안과 공포 속에 끝없는 길을 달리고 달려야 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속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부에서 공주를 재우다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입양 신청서를 통해 동의한 바에 따라 법적으로 유실에 대한 책임을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는 차에 두 번이나 부딪혔지만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다. 다만 과호흡으로 약간의 폐 손상이 있었다고.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그 입양자는 다시는 입양 안 하셨음 좋겠네요" "만약에 잃어버린 걸 말하지 않고 계속 몰랐다면...정말 끔찍하다" "좋은 가정에서 사랑만 받고 보냈더니..."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다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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