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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캣맘 고양이집에 스리슬쩍 방사하면 안 되나요?"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사진=instagram/@ray_at_home (이하)

 

[노트펫] 누군가의 선한 의도로 구조됐지만, 무책임함 때문에 다시 위기에 놓인 고양이가 재구조됐다.

 

때는 작년 10월, 천안 호두마을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중 한 개체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목격됐다.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이 고양이는 다리 하나가 절단되어 있었고, 한쪽 귀가 뭉개진 상태였다. 자연적인 이유로 보기는 어렵고, 누군가 인위적으로 학대한 흔적이 명확해 보였다.

 

당시 고양이를 목격한 A씨는 구조 경험이 없었지만, 이대로는 고양이가 길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 틀림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결국 고양이를 포획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A씨는 모금을 받으며 세 차례 고양이의 수술을 진행했지만, 치료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A씨가 이 고양이를 방사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고양이 임시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닉네임 '누가와' 님(이하 임시 보호자)은 "(A씨가) 고양이 구조 관련 오픈채팅방마다 들어와서 제자리 방사, 이주 방사하려 한다고 대화한 내용을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제보받은 내용에는 "캣맘분들중에 야외에 고양이집 지어주고 밥 주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런 곳에 스리슬쩍 방사하면 안 되는 건가요?" "저는 치료비 지불하고 임보자나 입양자 못 구하면 원래 있던 곳 데려놔야 할 것 같아요" 등의 발언이 있었다.

 

심지어 고양이 쉼터나 동물 보호 단체 앞에 고양이를 두고 가겠다는 말도 있었다는데. 결국 임시보호자가 우선 고양이를 데려와 치료하고, 이후 중증 환묘를 꾸준히 돌봐주고 있는 '레이'에서 고양이를 돌봐주기로 했다.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새로운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고양이는 다친 부위의 절제를 하지 않아 계속 고름이 나오는 상태였다. 게다가 몸무게가 1kg 후반대에 불과한 고양이를 드레싱 하기 위해 매일 위험한 마취 시술을 진행했었다고.

 

하지만 추가 수술을 한 뒤에도 농이 잡히지 않자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SCC) 진단을 받았다.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편평상피세포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안 좋고 진행 속도가 빠르며, 국내에서 치료 경험도 적은 암이다.

 

고통이 매우 커서 3달째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고양이. 현재 A씨가 모금해 온 돈과, 임시보호자가 추가로 모금한 돈을 모아 병원비로 납부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고양이에게는 '금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임시보호자는 "아픈 아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구조한 것은 큰 용기"라며 A씨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대당한 길고양이 구조했는데..

 

이어 "귀 하나, 다리 하나 없는 아이를 학대 의심되는 원래 지역이나 낯선 지역으로 방사하는 것은 아이를 죽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많은 중증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동물단체들에 떠넘기듯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금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전국의 학대묘와 중증 환묘 150여 마리가 모여 지내고 있는 레이에서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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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자는 "힘든 묘생을 살아온 금희가 남은 삶은 고양이답게, 생명답게, 아프지 않게, 마음껏 먹고 투정 부리고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살다가 떠날 수 있게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금희에 대한 소식은 레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ray_at_home)에서 볼 수 있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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