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길고 길었던 연휴 기간 중 우주와 떠나는 여행을 가장 먼저 계획하여 봅니다. 거리가 있는 지방으로의 여행도 좋지만, 조금은 덜 부담스럽고 가볍지만 이색적인 산책을 하고 싶은 날! 우주와 저는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 영종도 예단포 둘레길로 향했답니다.
물론 자차로도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갈 수 있는 영종도에 있지만, 우주와 저는 좀더 특별하게 지하철을 이용했어요.
예단포 둘레길을 걷기 위해선 예단포 회센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무료인데다가 여러 횟집, 식당, 카페들이 많고 게중엔 애견 동반도 허용하는 곳이 여럿 있어 당일 코스로 유용했답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예단포 둘레길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고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딱 제주도에 순간 이동한 그 느낌, 맞아요!
뭔가 코스가 어려워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걷다보면 계단이 그리 많지도, 언덕이 그리 높지도 않아 우주와 함께 힘들지 않고 트레킹 기분내기 정말 좋았어요.
예단포 둘레길은 편도 약 20분 걸리고요,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에 약 40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하지만 저흰 저기 보이는 정자에서 한참을 바다멍과 휴식을 취했기에 1시간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사실 눈이 오지 않은 겨울에 와서 지금이 제일 안예쁠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광경에서 눈이 왔다면, 풀과 나무가 펼쳐졌다면, 그리고 꽃이 피었다면.. 훨씬 더 멋진 장관이었겠죠?
그리고 인천하면 일몰이잖아요? 일몰이 정말 예쁜 곳이라고 하였지만 우주와 저는 다음 계절에 또 올 것을 기대하고 준비하고 싶어 일몰은 스킵했답니다.
남자 강아지를 반려하고 계신분이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 우주가 넓은 강이나 산, 바다를 바라보며 다리를 쫘악 들고 시원하게 쉬야를 할 때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더라구요.
"우주야, 어때? 오늘 코스 기분 좋아?" 라고 말하니 획~하고 뒤돌아보며 꼬리를 흔들어줍니다. 아마도 오케이! 좋았어! 라는 뜻이겠지요?
예단포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읽어보니 아! 그 예단 드리러 간다고 할 때 쓰는 예단이 맞군요! 그것도 임금님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라니.. 뭔가 길한 곳인 것 같아 더 뜻깊네요. 하지만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감정기, 6.25 전쟁때까지… 정말 많은 아픔과 시린 역사를 가진 곳이었어요. 어쩌면 우리 우주의 과거를 닮았다는 생각에 조금은 숙연해 지더라구요.
역사 속 아픔속에 많은 사람들이 떠났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남아있고 그 자연을 보존하며 강아지들과 멋진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난 곳이 바로 예단포 둘레길 이었습니다. 핫플로 알려진 곳은 아니다보니 사람들도 많이 없고 여유 있는 쉼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기도 하구요.
예단포 둘레길 트레킹 후 우주와 저,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아까 시작 전 눈독들였던 애견동반 식당 '백원이네'를 방문했어요. 메뉴를 고르다 얼큰황제해물칼쿡수와 해물파전을 시켜 몸보신을 했답니다. 케이지나 이동가방 지참시 동반 가능하니 트레킹 후 식사를 원하신다면 꼭 가방을 챙겨가시기를...
영종도에는 공원과 잔디마당이 되게 많은데요, 거하게 식사 후 입구 근처에 있는 잔디밭에서 소화도 시킬 겸 미니 뛰뛰를 했어요. 마침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는 일몰이 시작되더라구요. 담에 풀빛 꽃빛 가득한 봄에 오게되면 예단포 둘레길 정자에서 일몰 감상을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이윽고 날은 깜깜해졌지만, 무언가 헤어짐이 아쉬웠던 우리들은 도보거리의 애견동반 카페 '예단카페'로 가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답니다. 아까 애견동반 식당과 연계된 곳이라 10% 할인을 해주더라구요. 식당과 카페를 같이 가시게되면 꼭 영수증 받으시거나 사진찍어 준비하는게 팁이겠죠?!
예단포 둘레길은 주말에도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 한적한 산책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쉼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 하지만 먼 지방으로 내려가기 부담스러운 분들께 더 없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요.
하지만 누가 안 본다고, 시선이 없다고 귀찮아서 배변 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흔적들이 좀 눈에 띄었는데요, 애견동반 여행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 누가 보든 안보든 내가 알고 내 강아지가 아는 일이니 기본 에티켓을 꼭 지켜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아이들과 더 많이 즐기게 되면 좋겠습니다😍
※ 위 정보는 2025년 0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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