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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병원 가고 남겨진 50kg 넘는 리트리버..'보호소 자리가 없어서 곧 안락사'

할머니 병원 가고 남겨진 50kg 넘는 리트리버..'보호소 자리가 없어서 곧 안락사'
사진=instagram/@uljin_happydog (이하)

 

[노트펫] 견주인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남겨진 고도 비만 리트리버가 동물 보호소에 입소했는데, 보호소의 자리가 부족해 안락사될 위기에 처했다.

 

'순돌이'라는 이름의 이 리트리버는 지난 8일 경상북도에 위치한 울진군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할머니 병원 가고 남겨진 50kg 넘는 리트리버..'보호소 자리가 없어서 곧 안락사'

 

순돌이를 키우던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혼자 집에 남겨졌다는 순돌이. 신고를 받은 보호소 센터장이 집에 도착하니, 집 안에는 배변이 가득하고 순돌이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누워 있었단다.

 

고도 비만 상태로 움직이도 못해

 

설명에 따르면 할머니가 제대로 된 관리를 해주지 못하고 밥을 많이 먹이다 보니, 순돌이는 고도 비만으로 스스로 몸도 못 가누는 상태가 된 것 같다고.

 

 

나이는 5~6세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무려 54kg. 일반적인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몸무게가 29~36kg이므로 정상 체중의 50% 이상을 초과하는 고도 비만이다.

 

울진군동물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자 A씨는 "며칠이 더 지나면 탈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분이 보행기를 제작해 순돌이를 구조해 보려고 했지만, 그조차 오늘 아침 무산된 상황이라고.

 

안락사 위기까지...

 

게다가 더 시급한 문제가 있었는데. 현재 울진군동물보호센터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 순돌이를 포함해 많은 개들이 곧 안락사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울진군동물보호센터의 최대 수용 개체수는 50두 정도지만, 현재 보호 중인 개체는 80두가 넘는다. 지난 13일 본지와 연락에서 A씨는 "오늘도 2마리가 또 입소를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 병원 가고 남겨진 50kg 넘는 리트리버..'보호소 자리가 없어서 곧 안락사'

 

최근에는 견사가 부족해 개들을 분리하지 못해, 동배 형제가 싸우다 한 마리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센터장은 A씨에게 "2주 후 입양이 안 되면 먼저 들어온 애들부터 안락사 처리해야 할 것 같다"며 "여러 마리 같이 넣어둔 애들도 힘들어한다. 이 또한 우리가 애들을 학대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너무나 '가벼운' 입양 문의들

 

A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심히 개들의 입양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

 

"입양 문의가 귀하다 보니 진심을 다해 상담을 하는데,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A씨.

 

상담을 다 마쳤는데 가족이 반대한다거나, 곧 이사가 있어서 그 뒤에 생각해 보겠다, 다른 보호소 아이를 문의해 놨는데 연락이 왔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입양을 취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할머니 병원 가고 남겨진 50kg 넘는 리트리버..'보호소 자리가 없어서 곧 안락사'

 

A씨는 "당장 개들이 가여워서 동정심에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유기견은 불쌍하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다시 또 버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입양은 강아지의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중대한 결심이다. 생명이 내게로 오는 엄청난 일"이라며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모든 고민을 마치고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순돌이를 포함해 울진군동물보호센터의 35두는 오는 20일 안락사 예정이다.

 

입양 가능한 강아지들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및 입양 홍보 계정(@uljin_happydo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입양 홍보 계정 프로필의 오픈 채팅 링크로 문의하면 된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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