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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과자 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강아지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이달 중순 미국 일리노이주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의 동물보호단체(Gateway Pet Guardians)에는 머리에 보라색 커다란 통을 쓴 길 잃은 강아지가 떠돈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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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녀석은 단체에서 꽤 오랫동안 추적했던 강아지였는데, 번번이 포위망을 빠져나가 잡지 못했었다.
그렇게 구조되지 못한 채 길을 떠돌던 강아지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남은 치즈볼이 몇 개 든 플라스틱 통에 머리를 넣었다가 꼼짝없이 갇혀버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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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강아지가 굶주림과 탈수 그리고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녀석을 서둘러 구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아지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채로도 계속해 도망쳤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가벼운 진정제를 투여해 녀석이 흥분을 가라앉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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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그들은 가엾은 강아지를 붙잡았고, 녀석을 숨 막히게 하고 있던 플라스틱 통을 제거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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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의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아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통과 씨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3~4일 동안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한 건 분명합니다"라며 "더 오랫동안 구조되지 못했다면 비극적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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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무서워해 구조에 어려움을 먹었던 강아지는 보호소에 도착하자 안전하다는 걸 느꼈는지 금세 사람의 손길을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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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보호소 직원들과 뽀뽀하고 껴안는 것을 좋아하게 됐으며, 보호소 내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렸다.
단체는 "도망칠 때는 너무 무서워했지만 이제 강아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라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녀석은 기질과 성격이 훌륭해 (입양되면) 좋은 반려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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