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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주로 시골에서 1m 남짓의 짧은 목줄에 매인 채, 반려견으로서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개들을 '1m 방치견'이라고 부른다. '해피'라는 이름의 이 개는 지난 6년간 산책을 딱 한 번 해봤다.
제보자 A씨에게 처음 해피의 존재를 알려준 것은 친구였다. 친구가 동네 방앗간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옆 공장에 묶인 채 반갑다고 울면서 꼬리를 흔드는 해피를 보고, 안타까워 A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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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가 지내는 환경은 '최악'이었다. 집은 커다란 양동이 바가지에 입구를 잘라 엎어놓은 것이었고, 마실 물은 얼어 있었으며,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 없는 사료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게다가 해피는 목을 조이는 무겁고 짧은 쇠사슬에 묶인 채 자유롭게 이동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사람을 보면 좋다고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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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인 말로는 1,000만 원에 분양받은 사냥개라고 했다. 그만큼 운동량이 많은 견종인 것 같은데, 건강과 환경 조건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밥은 주지만, 좋은 사료는 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것은, 해피가 힘이 너무 세서 줄을 놓칠까 봐 산책을 못 시켜줬다는 것인데. "실제로 해피가 살아온 6년간 산책은 1번 시켜줬다고 했다"는 A씨.
바닥이 얼어붙는 맹추위에도 해피는 편히 차가운 땅바닥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날씨가 풀리더라도 사방이 논밭과 산인 이곳에서 홀로 벌레와 싸우며 버텨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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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인은 해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해 주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낼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주인께서 바쁘신 듯하니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가정이 생긴다면 보낼 의향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비싸게 분양받은 개라서 안된다고 답했다"며 "정 원한다면 조만간 해피랑 다른 공장견이랑 교배시킬 예정이니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를 준다 했다"고 말했다.
해피를 교배시켜 새끼를 낳게 할 생각이라는 것. 그러니 당연히 중성화도 계획에 없다.
"사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제 선에서 마지막까지 설득을 해보려고 한다"는 A씨.
친구와 함께 해피를 찾아와 물, 사료, 장난감, 간식, 헌 옷을 챙겨주고 심장사상충, 구충약도 먹일 계획이라고. "해피가 저희를 만나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주인이 보고 혹시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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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본가에서도 '1m 방치견'의 현실을 목격한 적 있다. 진도 믹스 형제 두 마리를 주차장에서 1m 길이의 쇠 목줄에 채워둔 뒤,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며 키우던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A씨는 "사람도 똑같이 쇠 목줄을 달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서 사계절을 보낸다면 어떤 심정이겠나"라며 "이제는 충분히 반려동물이 존중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마당견, 경비견을 모두 포함해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이 정상적으로 돌봄 받을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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