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보호 시설의 화장실 변기에 나타나 사람들을 애먹인 뱀이 반려동물 용품점에서 지내게 됐다고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스윈던의 한 보호 시설(Sheltered housing)에선 지난달 21일 암컷 뱀 1마리가 화장실에 출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당 시설은 임대 주택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주거 공간인 듯하다. 당시 녀석은 손님용 화장실의 변기에서 발견돼 보는 이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당국이 이달 12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변기에 틀어박힌 뱀을 담고 있다. 당국 관계자 올리버 에어(Oliver Ayre)와 제임스 프라이스(James Price)는 뱀을 포획하기 위해 평소 하던 업무를 내려놓고, 잠시 뱀꾼(?)이 돼야 했단다.
이들은 뱀을 잡고자 분투했지만 포획은 간단하지 않았다. 뱀 포획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밤새 사투를 벌인 후에야 겨우 녀석을 화장실 밖으로 끌어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라면 쇼크사했을 겁니다", "이건 완전 악몽이네요", "믿을 수가 없네"라며 충격을 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리버와 제임스는 뱀이 살 수 있는 거처를 물색했으나 녀석을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했다.
아마 두 사람이 뱀을 확보한 시간이 수의사들과 파충류 전문샵, 동물 보호 단체(RAPCA)의 업무 시간과 겹치지 않았기에 뱀이 갈 만한 곳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단 한 곳, 반려동물 용품 전문 매장인 'Cold-Blooded Creatures'에서 뱀을 받아들였고, 녀석은 안정적인 삶을 얻었다.
뱀에겐 '제럴딘(Geraldine)'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제럴딘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녀석은 표백제에 노출돼 있었고, 매우 마른 상태였다고.
매장에선 그런 제럴딘을 새로운 곳으로 보내지 않고 계속 키우기로 했다. 매장 측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제럴딘은 아주 잘 지내고 있고 잘 먹고 있어요"라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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