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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사진=instagram/@jejukeeper  (이하)

 

[노트펫] 어느 날부터 모르는 강아지 두 마리가 나타나 자리를 잡자, 결국 공장에서 정식으로 키우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천방이', '지축이'라는 이름의 두 브리타니 스파니엘 견종이다. 이 강아지들이 공장에 나타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천방이지축이 보호자님은 "당시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이모들이 강아지 두 마리가 밖에 있다고 알려줬다. 한 2주일 정도는 출근할 때마다 공장 앞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단둘이 서로 의지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다 보니 보호자는 내심 '먹는 건 잘 먹고 돌아다니려나' 걱정됐다는데.

 

운이 좋게도(?) 두 녀석이 터를 잡은 곳은 바로 닭고기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보호자가 먹이로 닭고기를 챙겨줬더니, 영리한 녀석들은 그대로 공장에 눌러앉아 버렸다.

 

보호자가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SNS에 공유하자, 네티즌들은 강아지들의 처지가 안타깝다면서 선의를 베풀어준 보호자를 칭찬했다. 어떤 이는 공장으로 강아지 사료를 보내주기도 했다.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보호자는 비록 마음은 가고 있었지만, 아직 천방이와 지축이를 정식으로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는데.

 

그러던 어느 날 천방이가 사라졌다. "원래 하도 설치고 다니다 보니 이러다 돌아오겠지 싶었는데 3일째 안 보이니 걱정이 됐다"는 보호자.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천방이를 찾아낸 것은 바로 네티즌이었다. 한 분이 인근 동물보호센터를 검색해 보고, 천방이가 다리를 다친 채 보호소에 입소한 상태라고 알려준 것이다.

 

알고 보니 천방이는 사고를 당해 양쪽 앞다리가 모두 부러진 상태였다. 보호자는 보호소에서 천방이의 입양확인서를 작성했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시작했다.

 

수술을 받지 못하면 평생 앞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 400만 원이 넘는 진료비가 나왔지만 사연을 들은 동물병원에서 할인을 해주고, 많은 네티즌들이 후원금을 보내주기도 했다. 현재 천방이는 2번의 큰 수술을 마치고 무사히 회복 중이다.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앞으로 천방이, 지축이를 정식으로 키우게 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보호자는 당연하다는 듯 "네, 앞으로 키워야죠. 그동안 정성과 사랑을 다해줬더니 이젠 얘들이 없으면 허전할 거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만큼, 천방이와 지축이에게는 제대로 된 보금자리도 생겼다. 녀석들을 위해 직원들이 주말에 공장에 나와 안 쓰던 창고를 치우고 튼튼한 견사를 만들어줬단다.

 

공장 앞에 눌러앉은 두 유기견에게 밥 주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가 키우자'
천방이와 지축이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jejukeep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 의해 길바닥에 덩그러니 버려지는 불행한 일을 겪어야 했던 천방이와 지축이. 운이 좋게도 자리를 잡은 곳이 보호자의 공장이었기에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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