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부호 사이에서 '애완 맹수'가 유행하는 탓에 중동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두바이가 부유층의 애완 맹수 취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22일 AP통신은 걸프뉴스를 인용, 두바이 치안 당국이 21일(현지시간) 알바르샤 거리를 배회하는 사자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사자는 저택에서 탈출한 개인 소유 애완동물이었다.
중동에서는 부유층들이 맹수를 애완 동물로 기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자, 치타, 호랑이 등 맹수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흥분에, 권력과 부를 자랑하는 과시욕까지 더해지면서, 맹수 애완동물은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NS 상에 중동의 애완 맹수 사진이 떠돌기도 한다.
사실 이는 중동 부호들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
이러다보니 애완 맹수가 집 밖으로 뛰쳐 나와 사람을 해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번일 이전 지난 2014년 쿠웨이트에서 한 저택에서 사자가 탈출해 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사자의 주인이 피소되기도 했다.
중동 부호의 오래된(?) 취미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할 법하다.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애완동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안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45만㎡ 규모의 애완동물 원스톱 시장이 생겼다. 애완동물가게 80곳을 포함해 동물병원, 동물 호텔, 경매장, 800대 규모 무료 주차장 등을 갖췄다.
두바이 당국은 맹수 거래는 규제하겠단 입장이지만 이미 맹수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원스톱 시장이 그런 허영심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바이 애완동물 거래등록업체 펫익스프레스의 린다 테드는 “금지된 애완동물은 (두바이에서) 큰 문제로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며 시장 개장은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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