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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사진=instagram/@donggu_world (이하)

 

[노트펫] 길 잃은 강아지를 구조해 주인을 찾아줬다가, 한 달 만에 또다시 구조하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H씨(이하 구조자)가 이 강아지를 만난 건 지난 1월이었다. 당시 H씨의 남편이 혼자 아파트 정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는 어린 강아지를 발견했다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작정 쫓아다니고 있었다는 강아지. 결국 주민 한 분이 경비실에 강아지를 맡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대로 두면 보호소에 들어갈 것이 뻔했기에, 결국 구조자 부부가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나이는 3~4개월 정도였고, 등록 칩은 없었다. 다행히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자 연락이 와 6일 만에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구조자는 "한 아주머니가 공장에서 얻어다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적적하시니 키우라고 준 강아지였다. 마당에 묶어놓고 키우고 있었고, 종종 줄을 풀어주면 아주머니네 집에 가서 놀다 오곤 했는데 이날은 길을 잘못 들어 아파트 정문까지 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하지만 주인집에 강아지를 데려다주곤 마음이 착잡해졌다는 구조자. 왜냐하면 강아지가 지내던 집은 뚜껑도 제대로 없는 아이스박스였고, 주인들은 '털 짐승은 안 춥다. 털 짐승은 밖에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집으로 돌아간 다음 날 밤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다. 하루라도 더 있다 보낼 걸 생각도 들었다"는 구조자.

 

마음이 쓰여 그 뒤로 자주 찾아가 개집 위에 비닐을 씌우고, 핫팩과 오리털 패딩을 넣어주며 물과 사료도 챙겨줬다는데.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똑똑한 개'라며 이뻐해 주는 것 같아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1달이 지나고 우연히 커뮤니티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봤는데, 바로 그 강아지였다.

 

구조자가 선물해 준 목줄을 차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던 녀석. 연락을 해보니 차도를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해 보여 신고를 했고, 이미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간 뒤였다.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구조자는 강아지가 보호소에 있다고 알려줬지만, 강아지를 준 아주머니와 주인은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대로 두면 안락사라는 말에도 답은 없었다.

 

결국 구조자는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룽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직접 새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보호소에서 나온 뒤로 룽지는 연달아 파보와 폐렴에 걸리기도 했지만 모두 이겨냈다.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룽지를 챙기며 그동안 눈 감았던 실외견 현실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구조자. "무분별하게 개를 데려와 묶어 키우고 방치하다가 새끼를 낳으면 주변에 나눠주고, 또 방치되다 보호소에 잡혀가면 포기하곤 한다. 이런 것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골개 중성화 사업과 더불어 유기견 입양 문화도 확산됐으면 좋겠다. 국내에서 믹스견은 입양 확률이 너무 낮다. 보호소에도 정말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많은데 품종견만 선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집 나온 개 주인 찾아줬더니 '실외 방치견'..결국 동물 보호소에서 다시 발견

 

룽지는 파보와 폐렴 치료를 마치고 현재 임보처에서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있다. 수컷 믹스견이며 나이는 6개월, 몸무게는 11kg이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인스타그램 계정(@donggu_world) DM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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