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한 거북이가 97세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새끼 거북이 4마리의 엄마가 됐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필라델피아 동물원(Philadelphia Zoo)에선 최근 암컷 갈라파고스 땅거북 '마미(Mommy)'가 낳은 알들이 부화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거북이가 산란한 알 속에서 새끼가 나오는 일은 흔히 모두가 알고 있는 자연의 섭리지만, 이번 사례는 좀 더 특별했다. 150년의 역사를 지닌 동물원에서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새끼가 부화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마미가 97년이나 장수한 거북이였기 때문.
지금으로부터 93년 전, 갈라파고스의 야생에서 살았던 마미는 1932년 필라델피아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수컷 거북이 '아브라조(Abrazzo)'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고.
인간만큼 오래 살았던 마미와 아브라조는 현재 동물원에서 가장 오래 장수한 동물로 꼽힌다. 마미의 나이는 97살, 아브라조는 96세이니, 이만하면 100세를 코앞에 둔 셈이다.
놀랍게도 녀석들은 올해 새끼 거북이들의 부모가 되기도 했다. 마미와 아브라조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총 4마리. 지금까지 엄마가 돼본 적이 없던 마미는 97세의 나이에 처음 어미 거북이가 됐단다.
아울러 마미는 같은 종족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엄마'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평균 수명이 180~200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마미는 늦게서야 새끼를 본 듯하다.
마미의 새끼 거북이들은 아직 작고 어려서 성체 거북이들과 따로 지내야 한다. 이달 4일 동물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녀석들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수 네티즌은 "나는 어릴 때부터 마미를 가장 좋아했는데. 정말 대단하다", "90세가 넘는 엄마는 처음 봤어", "어렸을 때 마미를 본 적이 있는데 멋지네요", "정말 흥미로운 소식이야"라며 감탄을 표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