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공장에 방치된 개들을 구조하려던 찰나 다른 곳으로 보내졌던 개들을 다시 찾아낸 사연이 눈길을 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구조단체 '별에서 온 댕댕'의 A대표(이하 구조자)는 작년 12월 한 공장에 방치되고 있는 개 4마리를 발견했다.
구조자는 견주를 설득해 개들의 음식과 물, 쉴 자리를 챙겨줬는데. 더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내도 괜찮겠냐는 제안에도 흔쾌히 수락했다는 견주.

그런데 몇 주가 지나면서 암컷 개들이 새끼 강아지를 출산했다. 새끼 강아지들의 입양 및 임시 보호처를 먼저 찾느라 성견들을 구조하는 일이 조금 늦어졌는데, 어느 날 어미 견인 '보리'와 '나무'가 사라졌다.
이미 다른 곳으로 보냈다며 개들의 위치도 알려주지 않고 그 뒤로 전화도 받지 않았다는 견주.
보리와 나무는 한 농장에 같이 간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자는 3년 넘게 공장에 묶여 살던 녀석들이 다시 밭 지킴이 신세가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대해준다고 해도,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밭에 묶어놓고 키우는 개들은 사육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짧은 줄에 묶여 움직임이 제한되고, 햇볕이나 비를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좋지 않은 위생 상태로 겨울철 추위와 여름철 더위를 버텨야 하는 처지에 놓이곤 한다.
"울면서 사정해도 (견주가) 제가 안 데리고 갔다며 이미 다른 곳에 보냈으니 잊으라고 했다"는 구조자. 공장주인 견주와 연락이 되지 않으니 그저 지나가는 공장 직원을 붙들고 도와달라 사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데.
다행히 공장 직원 한 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공장주를 설득했다. 그렇게 구조자는 견주와 다시 대화할 수 있었고, 보리와 나무를 데려간 분이 다시 개들을 데려와 구조자에게 맡겼단다.


구조자는 "다시 생각해도 기적 같다"며 "공장주와 이야기하고 다시 연락준다고 했지만 그래도 돌아올 확률은 10%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300장의 전단지도 만든 상태였지만 '기쁘게도' 모두 쓸 일이 없게 됐다.
현재 보리와 나무는 연계 병원에 입원 중이며, 나무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구조된 보리와 나무의 새끼 강아지들도 총 10마리 중 4마리는 입양되고, 6마리는 임시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개들의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면 구조자 인스타그램 계정(@byeollae_stardangdang) DM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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