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2년간 임시 보호를 받던 유기견이 끝내 입양자를 찾지 못하고 보호소로 돌아간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은비 씨는 지난 2022년 12월, 운영이 어려운 상태의 보호소에 입소한 강아지들의 소식을 접하고 한 강아지의 임시 보호를 시작했다.

강아지의 이름은 '겨울이'라고 지어줬다. 그렇게 2년 간의 임시보호가 시작됐고, 겨울이는 건강하고 착한 강아지로 무럭무럭 커갔다.
하지만 임시 보호가 영원할 수는 없었다. 은비 씨가 점점 일이 많아지고, 겨울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길어졌다. 다른 임시 보호처도 구해지지 않아 결국 임시 보호를 종료하게 됐다.
은비 씨도 처음에는 겨울이의 입양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미혼 여성이기에, 당시 조금 더 안정적인 보호자가 필요하다며 반려됐다.

겨울이는 철창에서 살게 됐다. 물론 현재 겨울이가 지내는 곳은 민간이 운영하는 '행동하는동물사랑' 보호소로, 안락사가 시행될 수 있는 시보호소와는 다르다. 그래도 은비 씨의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은비 씨는 "제가 키울 때보다 간식, 사료를 잘 먹었는지 살도 많이 찌고 건강해졌다. 그런데 애기 때부터 이불을 좋아했는데, 이불 없이 춥고 딱딱한 철창에 혼자 지내니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겨울이가 보호소에 가고 한 달 만에 은비 씨를 만나자, 겨울이는 마구 짖어댔다. "반가운 건지, 속상한 건지 엄청 짖다가 헤어질 때는 하울링 하듯이 격하게 짖어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는 은비 씨.
이어 "어떻게 보면 계속 저만 기다렸는데, 막상 제가 왔다가 또 두고 간다는 게 버려졌다고 생각할까 봐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겨울이가 철창에서 하염없이 자신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봐 힘들다는 은비 씨.

겨울이를 보낸 첫 주에는 함께 지내던 집에 있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마음이 힘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입양하고 싶었지만, 변수가 많은 현재 상황에 무책임하게 겨울이를 책임지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괜히 내가 잘못 키워서, 홍보를 잘 못 해줘서 입양을 못 간 걸까?"라며 자책했다는 은비 씨.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 '강아지가 혼자 버려졌다고 생각할 거다'라는 댓글을 달면 한없이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은비 씨는 겨울이를 보내고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가 멀다하고 인스타그램에 겨울이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입양 홍보를 하고 있다.

은비 씨는 "지금은 더 간절한 마음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솔직히 키울 때보다 더 열심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이는 행동하는동물사랑에서 '승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중성화가 완료된 2살 수컷 진도믹스견이다. 임시 보호 및 입양 신청은 행동하는동물사랑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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