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거짓글 범람..좋아요·관심 노린 사기일 수도
'아놔, 또 낚였네'
하루에도 몇 차례 낚이는지 모른다. 낚이는 이유도 가지각색.
오늘 이야기꺼리를 찾기 위해서 보다가, 잠시 머리 좀 식히려 봤다가, 회사 상사 몰래 하는 SNS 재미에 빠져서 등등.
대부분 쫓기는 시간 속에서 보다가 낚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바쁜 우리들을 겨냥해 일부러 거짓 내용을 올려 놓고 관심받기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직전 미국에서는 햄독(Ham Dog) 사건이 있었다.
스페판 로즈맨이라는 계정을 쓰는 이가 크리스마스 이틀 전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사진 속 개가 집에서 화재 속에서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설명을 붙여 놨다.
사진 속 개는 얼핏 보기에 그의 말대로 화상을 입은 뒤 피부가 한꺼풀 벗겨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좋아요 하나가 하나의 기도, 공유 한 개가 10개의 기도로 모인다"고 호소했다.
이 사진은 1주만에 11만번이 공유되고 5만개 넘는 좋아요가 붙었다. 하지만 개의 얼굴 전체를 덮는 햄 조각을 올려 놓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이었다. 자세히 보면 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동정심에 호소한 사기였다. 이 거짓글은 '너무 좋아서 믿을 수 없었던 8가지 거짓글(Hoax)'라는 기사에도 인용됐고, 이 장난을 친 이는 자랑스럽게 이 기사를 공유했다.
국내에서는 동물학대와 관련한 글들이 자주 이런 관심을 받기 위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 일을 최근 것인양 우려먹는 것이 가장 흔하다. 동물학대를 막기 위한 목적일 지라도 다분히 관심을 받기 위한 게 아닐까하는 의심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관심을 받기 위해 학대를 일부러 저지르거나 저지른 것처럼 보이는 자작글도 보인다. 지난해 공분을 산 막걸리 개 사건 역시 일정 부분은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동물과 관련된 것이라면 가슴 따뜻한 글은 물론이고, 동물학대에도 불같은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의 호의적인 반응이 사기꾼의 이익을 취하는데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특히 요즘은 페이스북이 돈이 된다는 소식에 좋아요 수를 늘린 뒤 팔아 넘기거나 심지어 탈취하기까지 하는 세상이다. 또 선의의 피해자를 낳을 수도 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