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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의 대모' 비루테 갈디카스 박사 타계

[노트펫] 세계적인 오랑우탄 전문가이자 마지막 생존 삼인방 이었던 비루테 메리 갈디카스 박사가 79세로 별세하여, 오랑우탄 보호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의 한 시대를 마감했다.

 

사진=오랑우탄 국제 재단 제공

 

오랑우탄 국재 재단 (Orangutan Foundation International)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환경 보호 영웅인 비루테 메리 갈디카스 박사는 약 55년 동안 오랑우탄과 그들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데 헌신했다. 그녀는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며,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수많은 사람들 에게 영감을 주었다. 

 

오랑우탄 국재 재단 (OFI)는  재단의 소중한 버팀목이었던 비루테 메리 갈디카스 박사가 오랜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25일 부고를 전했다.

갈디카스 박사는 2026년 3월 24일 화요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갈디카스 박사의 별세는 전설적인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그녀는 제인 구달 박사와 다이앤 포시 박사와 함께 침팬지와 고릴라를 연구했던 선구적인 여성 연구자 그룹인 "트리메이트" 또는 "리키의 천사들"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이 세 여성은 유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의 지도와 지원을 받으며 동물계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동물들에 대한 이해를 혁신적으로 바꾸었고, 나아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에도 혁명을 일으켰다.

 

갈디카스 박사는 아시아 유일의 대형 유인원인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한 남다른 결단력과 열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갈디카스 박사는 오랑우탄이 우리의 조상은 아니지만 거의 유사하다고 자주 강조했다. 그녀는 오랑우탄이 열대 우림이라는 '에덴 동산'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우리 공통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현존하는 인류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사진=오랑우탄 국제 재단 제공

 

갈디카스 박사는 1971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중부 칼리만탄의 탄중 푸팅 국립공원에 위치한 캠프 리키(현재의 탄중 푸팅 국립공원)에서 보르네오 오랑우탄에 대한 오랜 연구를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멘토를 기리기 위해 이 캠프에 리키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녀의 행동 및 생태 연구는 단일 종에 대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단독으로 진행된 연구였다. 새벽부터 밤까지 허리까지 차오르는 늪지를 헤치며 연구한 갈디카스 박사는 오랑우탄을 개별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방식을 개척했고, 캠프 리키에서의 첫 4년 동안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오랑우탄에 대한 많은 것을 밝혀냈다. 야생 오랑우탄이 섭취하는 다양한 과일과 식물을 기록하고, 기록적인 긴 출산 간격을 관찰하고, 사회적 행동과 일상 활동 패턴을 규명하는 등 그녀의 초기 발견들은 오랑우탄과 생명나무 속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 대한 세계적인 이해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업적에 더해, 갈디카스 박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대규모 장기 오랑우탄 재활 사업을 설립함으로써 사실상 전문가이자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학대와 트라우마를 겪은 채 감금되어 있던 고아 오랑우탄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그녀의 노력은 그들에게 야생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주었다. 오랑우탄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그녀의 변함없는 사랑은 오랑우탄의 심리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고아 오랑우탄들을 돌보는 동시에 야생 어미 오랑우탄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그녀는 이전에는 인간과 오랑우탄 사이에 넘을 수 없었던 경계를 허물 수 있었다. 이러한 깊은 교감은 갈디카스 박사가 야생에서 오랑우탄의 본래 존재 방식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갈디카스 박사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에 대한 열정과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오랑우탄 전문가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바탕으로 오랑우탄 보호를 위한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탄중 푸팅 국립공원 재지정을 주도하고 1991년 최초의 세계 유인원 회의를 이끌면서 오랑우탄을 세계적인 관심사로 끌어올렸으며, 인도네시아의 상징이자 소중한 보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녀의 노력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야생 오랑우탄 개체군을 보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갈디카스 박사는 1981년부터 캐나다 버나비에 있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정교수로 재직했으며, 1970년대부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대학교의 특별교수로 활동했다. 그녀는 캠프 리키에서 인도네시아, 캐나다 및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며 현장 연구를 수행하도록 도왔다.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인류 기원, 영장류 행동, 유인원에 관한 강의를 제공했다. 갈디카스 박사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오랑우탄의 유일한 서식지인 열대 우림 보호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했다. 그녀의 삶과 업적은 수많은 영화, 다큐멘터리, 뉴스 기사 및 기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조명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자신만의 보존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녀는 타일러 상, 탐험가 메달, 캐나다 훈장, 그리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국가 공헌 훈장인 사티아 렌차나상과 칼파타루상 등 환경 보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했다. 

 

갈디카스 박사의 인도네시아 활동은 수백 명의 지역 주민, 특히 토착민들의 참여로 확대되었으며, 이들은 인도네시아 산림청과의 협력 하에 갈디카스 박사의 오랑우탄 연구 및 재활, 그리고 산림 보호 활동을 계승하고 있다. 

 

상징적인 "트리메이트"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갈디카스 박사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 세 명의 영웅적인 여성 과학자들은 과학의 한계를 뛰어넘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적 관념을 깨뜨렸으며, 수많은 여성과 남성에게 지구를 구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사진=OFI 제공, <'트리메이츠' , 또는 '리키의 천사들'이라고도 불리는 이 명칭은 다이앤 포시, 제인 구달, 비루테 갈디카스(왼쪽부터) 세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 OFI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 있는 그녀의 대가족은 모두 그녀의 유산을 이어받아 오랑우탄과 숲, 그리고 세상을 위한 그녀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OFI는 갈디카스 박사의 마지막 소원은 고향인 보르네오로 돌아가 남편인 다약족 박 보합 빈 잘란 옆에 묻히는 것이었다며 그녀는 그토록 사랑했던 숲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랑우탄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진정한 영웅인 그녀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우리는 오랑우탄 생존을 위한 그녀의 비전을 미래로 이어갈 것이라고 OFI측은 덧붙였다.

이훈 에디터 ho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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