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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찾던 60대 사망..산에서 개를 잃어 버렸을땐

산을 내려오지 않는 반려견을 찾으러 나섰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야가 트이지 않은 곳이나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무턱대고 찾으러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일행들과 강원도 횡성군 태기산을 올랐던 이모(64·서울)는 데려갔던 반려견이 보이지 않자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일행들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고 11일 오전 8시44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산행이 일상화된 요즘 산에 반려견을 데리고 가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목줄을 하지 않은 경우 개를 찾아 헤매야 하는 경우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개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 찾기 위해 모르는 곳을 가기 보다는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최상이라는 권고다. 

 

산짐승 사냥에 나선 포수들이 개를 데려간 경우 개는 사냥감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주인과 멀리 떨어져 길을 잃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포수들은 굳이 찾으러 가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기다리거나 휘슬을 불러 다시 돌아오도록 한다.

 

서로 찾다가 길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는 주인의 냄새를 맡고 주인을 찾으려 든다. 주인이 개를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닌다면 더욱 더 주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어렵게 된다. 그러는 사이 사람은 저체온증에 걸려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또 개는 직진성이 있어 짦은 시간이라도 꽤나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박종화 한국애견연맹 이사(FCI 전견종 심사위원)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이라면 보통 밖에 나갔을 경우 행동 반경이 그다지 넓지 않다"며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목줄을 하는 편이 낫고, 실제 시야에서 사라졌다면 그 자리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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