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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씩 상승..英 동물병원 폭리 논쟁 가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동물병원 폭리 논쟁을 집중 조명했다. 동물병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자연스럽게 치료비가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치료비가 지나치게 올랐단 여론이 논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물병원 치료비용은 한 해 약 12%씩 증가하면서, 보험료도 증가 추세에 있다. 동물병원은 물가상승에 따른 정상적인 인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주인들은 치료비 과다 청구가 아닌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수의사협회(SPVS)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년 전보다 치료비를 인상했다고 응답한 회원이 76%에 육박했다. 항목별로 보면, 백신 주사비는 한 해 3.3% 올랐고, 고양이 이빨 치료비는 17.5% 뛰었다.

 

보험료도 덩달아 뛰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영국보험인협회(ABI)는 지난 2014년 동물보험료 평균 청구액이 전년 679파운드(약 119만원)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테스코 펫 인슈어런스 집계에 따르면, 동물병원들은 고양이의 농양(245파운드), 개의 절름발이 치료(400파운드) 등 비교적 간단한 치료도 수백 파운드를 청구했다. 고양이 교통사고(875파운드), 개 무릎 인대 파열(1200파운드) 등 중대 수술비는 1000파운드(176만원) 안팎에 달했다.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있는 앙트와네트 브라이트모어는 최근 고양이 보험료로 한 달에 78파운드(14만원)를 지불하고 있다. 개를 키우기도 한 브라이트모어는 지난 20년간 반려동물 보험료로 1만파운드(1756만원)를 지출했다.

 

ABI는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치료가 많아, 반려견 4마리 당 한 마리 꼴로 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15%였다.

 

BBC는 지난해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2%인데 반해, 백신 주사비가 3.3%나 오른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닉 스튜어트 SPVS 회장은 치료비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원가가 공개되면서 수의사들은 곤경에 처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동물병원이 고양이 스테로이드제에 20파운드(3만5천원)를 청구했지만, 온라인 구매 가격은 1.12파운드(2000원)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스튜어트 회장은 “동물병원에서 약을 살 때, 수의사의 상담도 함께 이루어진다”며 “온라인에선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수의사들은 월급 인상 수치를 들어 대응하고 있다. SPVS는 올해 신입 수의사의 연봉은 3만파운드(5267만원)로 전년 대비 3.7%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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