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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에게 사람은 동족? 사람?

 

개와 고양이의 눈에는 주인은 어떤 존재일까?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나 고양이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대부분 주인들은 “이 녀석이 나를 주인으로 생각하나, 아님 자기 친구로 생각하나?”를 아마 가장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개나 고양이가 과연 인간들이 정의해 놓은 주인과 친구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구분할 능력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는 개나 고양이를 지나치게 의인화(擬人化)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대신 다른 것에 대해 관심이 있다. “고양이나 개는 사람을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자기와 같은 동족(同族)이라고 생각할까?”

 

고양이나 개는 주인을 자기 동족으로 인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주제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먼저 개부터 살펴본다. 개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물론 이 전제부터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론을 제기하는 분은 이 이야기의 논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분이다.

 

개는 무리생활을 분명히 한다. 다만 그 무리 구성원들은 생물학적으로 개로 분류되는 동물이 아닌 영장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개는 자기 주인을 같은 무리에 속한 동족 또는 유사한 존재로 이해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인간 주인은 단수일 수도 있지만 복수도 있을 수 있다. 가령 4인 가족이 개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면, 그 가족이 키우는 개는 5명(사람 4명+개 1마리)이 무리지어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개의 눈에는 어떻게 보면 주인이라는 사람은 덩치 큰 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의 입장에서 사람은 자기에 비해 엄청 덩치 크고, 늙지도 않고, 두 발로 걸어 다니고,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잔소리를 하면서도 매일 밥을 챙겨주는 비교적 괜찮은 개일 수 있다.

 

개들의 무리에서는 서열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서열은 가끔 싸움을 통해 뒤바뀔 수도 있다. 개를 포함한 5명의 무리에서 개는 자신의 위치를 랭킹 2위나 3위로 생각할 수 있다.

 

개들은 보통 덩치 크고 목소리 굵은 남자 어른을 무리의 대장으로 여기고 절대 복종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 개들은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이와는 반대로 도전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기와 무리 내 서열을 놓고 한판 하자는 소리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강아지 때부터 무리 내 서열에 대한 교육을 확실히 시키는 게 좋다. 특정인이 개의 교육을 전담하면 자칫 그 사람의 권위에만 복종하고 다른 무리 구성원에게는 대드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절대 사람의 눈에서 개를 이해하면 안 된다. 개의 눈에서, 개의 입장에서, 개를 보면 그 개의 행동 대부분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금까지 글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면 늑대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읽거나 늑대 관련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면 개를 더 이해하기 쉽다. 아직도 개들의 혈관에는 늑대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양이를 보자. 지난 2014년 1월1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고양이 눈에 비친 주인은 덩치 큰 고양이라는 재미있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를 보면서 고양이도 개와 비슷한 시각에서 사람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나비라는 고양이를 키웠었다. 나비라는 이름은 그 당시엔 매우 흔했다. 그 녀석은 매일 아침 주방에 고양이의 주된 사냥감인 쥐는 물론 참새나 비둘기 같은 새, 잠자리, 나방 같은 벌레들까지 물어다 놓았다. 간혹 남의 집 빨랫줄에 말려지던 생선까지 물어다 놓곤 했었다.

그런데 우리집 귀염둥이 나비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고양이는 주인에게 선물을 바치는 것이다. 자기가 힘들여 사냥한 사냥감을 주인에게 바치면서 자신의 집세를 일부 내는 것이다.

 

나비는 주인에게 바친 선물은 일절 먹지 않았다. 대신 자신은 주인이 주는 밥을 맛있게 먹었고 기다렸다. 당시 나비의 마음은 이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나는 덩치 큰 고양이인 당신(필자의 모친)을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물론 지나친 의인화라고 비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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