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존재는 오만한 동물이다. 인간은 거대한 대자연의 티끌만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마치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인 양 자기 마음대로 자연계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
그런데 이 오만한 인간들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아프고 병들면 그동안 하찮은 존재로만 여기던 다른 동물에게서 최근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시도하려고도 한다. 그것이 바로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hy, 약칭: AAT)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를 하면 동물매개치료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사, 일정한 교육을 받은 개나 말과 같은 반려동물이 함께 활동하여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회복에 도움에 활동을 주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누가 이런 동물매개치료를 받을까?
현재 실시되는 동물매개치료는 크게 개를 이용한 정서적 치료, 말을 이용한 재활치료 등으로 대분류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동물 외에도 다른 동물들도 동물매개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개를 이용한 정서적 치료에는 발달장애, 자폐증, 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있을 수 있다. 자폐아동들은 개를 이용한 동물매개치료를 하면 눈에 띄게 교우 관계가 개선되고 비언어적 의사 표현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발달장애 아동들은 개와 같이 움직이다 보면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은 개에게 말을 걸고 지시를 하고 나면 다시 리액션으로 돌아오는 동안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인내심이 늘어나며 절제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
이렇게만 되면 개의 정서적 치료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효과를 보려면 상당 기간 꾸준히 치료 활동을 하여야 한다. 개를 이용한 동물매개치료에는 영리하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푸들 등이 활용된다.
말을 이용한 재활치료는 말을 한 번만이라도 타본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다. 말을 타려면 온 몸의 근육 하나하나 모두를 다 사용하여야 한다. 말을 안타보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말을 탄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승마는 운동량도 많고 온몸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여 그 결과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이다. 바로 이 점이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재활치료용으로 승마가 좋은 점이기도 하다.
특히 뇌성마비 환자들에게는 균형감각을 개선시키는데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부분적으로 마비 현상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안 쓰는 근육을 움직여 감각을 되찾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상기 효과 외에도 승마는 커다란 체구를 가진 말이라는 동물과 사람이 교감을 나누는 심리적인 효과도 상당한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자폐아동, 발달장애 아동들에게도 승마는 권하고 싶은 운동이며 치료방법인 것 같다.
이렇게 순기능이 많은 동물매개 치료가 호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시설에 대한 사회적인 차원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 특히 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접근해주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이 글은 헬스조선(2012.8.22), SBS 뉴스(2012.9.8.) 기사와‘동물매개치료’(안제국 저, 학지사 출판)를 참고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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