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있는 '프란세스 교회'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풍스러운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 오르간이 운치 있어 결혼식장으로는 물론 드라마 촬영에도 자주 쓰일 정도로 인기 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펫 전용 교회'가 됐다. 펫 전용 교회라니... 개와 냥이들이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주일 예배라도 드리러 오는 곳인가?!
펫 전용교회로 변신시킨 곳은 '스타치스'라는 반려동물 서비스업체다.
기업 이념이 '추억 만들기'란다.
스타치스의 대표는 펫과 보호자의 추억만들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다.
덕분에 펫 전용 교회가 탄생했다. 펫의 생일파티나 이벤트, 장례식 등을 이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펫용 납골당까지 겸비해 일본 최초의 펫 전문 교회로 다시 태어났다.
처음 펫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엔 세례식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장소여서 그런지 홈페이지의 이벤트 사진들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다.
특히 이 곳의 펫 장례식은 전속 목사의 추도사와 찬송가 합창, 파이프오르간 연주 등이 함께한다.
연주의 악기 편성을 원하는 대로 정할 수가 있다
펫들도 이젠 차별화 된 장례식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름다운 꽃과 촛불과 멋진 음악과 함께 나의 반려동물을 무지개 다리 넘어 고이고이 보내는 펫 장례식은 '내게 기쁨을 한가득 주고 떠나는 펫에게 마음을 전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스타치스의 사원들은 모두 동물애호가, '이런 시설과 서비스가 있었으면...'하는 바람에서 탄생한 장례식이라 한다.
펫 보호자들은 추억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며 고별사를 낭독한다. 보통 일본의 장례식에도 고별사는 빠지지 않는다.
납골당도 좀 색다르다. 개별 납골당이 설치돼 있어 참배하러 올 때마다 펫과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추억 속에 잠길 수 있다.
물론 합동 납골당도 갖춰져 있다.
이곳은 또 펫로스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보호자를 위한 추도 미사가 월 1회 열린다. 멀리 있는 오기 힘든 보호자는 펫의 애용품과 메시지를 보내 추도를 한다.
마음이 힘든 보호자들은 목사와의 카운셀링을 부탁하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 외에도 스타치스는 동물보호입양단체와 협력해 보호견 카페도 운영 중이다. 교회당에서 열리는 입양행사는 웬지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교회의 이벤트들은 어찌보면 상위 1% 펫들을 위한 고가의 서비스이기도 하다. 선택 코스에 따라 고가의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동물 사랑의 표현 아니겠는가?
대접받는 펫과 그렇지 못한 펫에 대한 비교로 마음 아프지만 팻 전문 교회가 탄생했다는 것 자체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버려진 동물들도 하루 빨리 사랑 받는 생명체로 거듭나기를...
회사명 '스타치스'는 보라색 꽃 스타치스에서 따왔다. 꽃말은 '변함없는 마음' '영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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