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헛소문 때문에 멸종위기 처한 코뿔소
코뿔소의 주요 서식지로는 아프리카 남부 지방과 아시아의 인도다. 아프리카 코뿔소와 인도 코뿔소는 같은 조상에서 출발했지만 지역적으로 격리되다 보니 지금은 외모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인도 코뿔소는 갑옷과 비슷하게 생긴 가죽을 갖고 있다. 얼핏 보면 인도산 코뿔소는 아르마딜로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크기는 아프리카 코뿔소가 인도 코뿔소 보다 훨씬 크다.
아프리카에 있는 많은 동물들은 인도에도 있다. 그리고 크기는 아프리카 동물들은 인도 동물보다도 훨씬 크다. 코끼리도 그렇고 사자도 그렇다. “인도에 무슨 사자가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인도에도 사자가 살고 있다. 인도 기르 국립공원에는 현재 인도 사자들이 백 여 마리 살고 있다.
이러한 인도와 아프리카 동물들의 유사성 때문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대륙 이동설 때문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학설일 뿐 아직 더 검증해야 할 것 같다.
아프리카 코뿔소는 검은 코뿔소와 흰 코뿔소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두 종류의 코뿔소 모두 멸종위기에 속해 있다. 덩치는 흰 코뿔소가 검은 코뿔소에 비해 좀 크다.
코뿔소가 멸종위기동물이 된 것은 “코뿔소 뿔을 가루로 만들어서 먹으면 정력(精力)에 좋다.”는 말도 안 되는 허황된 믿음 때문이다. 예전부터 중국, 동남아에서는 코뿔소의 뿔을 해열제, 지혈제, 살균제, 정신안정제 등의 용도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코뿔소 뿔은 최고의 남성정력제”라는 허황된 믿음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코뿔소라는 동물은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게 됐다.
코뿔소의 뿔은 대부분 케라틴이라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케라틴은 사람의 머리카락, 손톱, 발톱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성분이다.
그런데 이런 케라틴을 가루 내어 먹으면 정력에 좋다고 하고, 이런 말 때문에 귀한 동물인 코뿔소를 죽인다고 하니 동물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받은 필자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2012년 초 기준으로 코뿔소 뿔 국제시세는 kg당 6만5천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보통 다 자란 흰 코뿔소의 뿔이 4kg이 넘으니 한 마리 코뿔소의 뿔만 해도 25만 달러(한화: 3억원)가 넘는 거액이다. 가난한 아프리카나 인도 사람들에게는 정말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1998년 인도의 한 야생동물보호단체는 이례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을 환영하고 나섰다. 이 단체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정력에 좋다.”는 코뿔소 뿔에 대한 그릇된 믿음이 발기부전치료제 개발로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 단체의 이런 희망찬 견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한 마리 꼴로 코뿔소가 밀렵당하고 있다. 잘못된 믿음 때문에 코뿔소라는 매력적인 거구가 지금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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