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려견 돈된다'..납치 기승
이탈리아 반려견 암시장 규모가 수천마리 규모로 커지면서, 반려견 납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 동물환경보호연합(AIDAA)은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와와 약 3500마리를 도둑맞았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400마리의 2.5배에 달한다.
지난해 도둑맞은 반려견은 약 3만마리로, 2014년보다 3배 급증했다. 치와와가 이 가운데 12%를 차지한 셈이다.
주로 체형이 작은 토이견이 범행 대상이 됐다. 훔쳐서 숨기기 쉬운 데다, 몸값도 비싸서, 범행 표적이 됐다. 치와와 강아지는 약 323만원(2500유로)까지 나간다고 한다.
납치범은 주로 주차된 차나 공원에서 작은 개를 훔쳐간 뒤에 주인에게 몸값을 요구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암시장에 팔아넘겼다.
이렇게 암시장에 팔린 개들은 사육장에 넘겨지거나, 북유럽 특히 독일에 수출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반려견 암시장 규모는 약 64억6000만원(500만유로) 규모에 달한다.
로렌조 크로체 AIDAA 회장은 “투견 암시장은 쇠퇴한 반면에, 반려견 수요 탓에 이런 종류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종종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려견 주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소형견 암컷을 많이 도둑맞는다”며 “사육장에서 번식시키려고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에 래브라도, 달마티안, 요크셔테리어 등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치와와가 인기를 끌면서 범행대상이 됐다. 신고하지 않은 견주까지 감안하면, AIDAA 추산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애견인들은 SNS에 “도둑맞은 개들(카니 라피티)”이란 단체를 만들어,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마에서 가장 많이 도둑맞았고, 플로렌스, 밀라노, 파르마, 나폴리 등이 뒤를 이었다.
회원 댓글 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