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개와 고양이를 응석받이로 키운 탓에 반려동물 비만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개와 고양이 당뇨병이 지난 5년간 9배 넘게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멀 프렌즈가 지난 2011년과 2015년 반려동물 9000마리의 당뇨병 진단 비율을 조사한 결과, 진단 건수는 지난 2011년 309건에서 지난해 2877건으로 831% 폭증했다.
특히 고양이가 심각했다. 고양이 당뇨병 진단 건수는 지난 2011년 62건에서 지난해 721건으로, 5년간 10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의 당뇨병 진단은 750% 급증했다.
반려동물 당뇨병이 급격한 늘어난 주요한 원인은 체중 증가 즉, 비만이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게 사람 음식을 준 탓에 반려동물 체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DSA는 오는 2020년 비만 동물이 건강한 동물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국 내 반려견 25만마리가 전혀 산책을 못하는 상황으로 추정했다.
PDSA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비만은 영국에서 심각해진 문제로, 당뇨병은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호자가 무엇을 먹일지 불확실하고, 반려동물 체중이 걱정될 때, 수의사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거나, 신체가 생성한 인슐린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병이다. 인슐린은 혈액 중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 신체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당뇨병 증상은 허기와 갈증을 자주 느끼고,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기면증이나 체중 감소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인슐린 치료, 식단 조절, 운동 등으로 성공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면, 당뇨병에 걸린 반려동물도 좋아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진단을 가장 많이 받은 고양이 품종은 브리티시 쇼트헤어였다. 그 뒤를 버마고양이, 포린 쇼트헤어, 메인 쿤, 아비시니안 고양이 순이다.
당뇨병 진단을 가장 많이 받은 견종은 웨스트 하이랜드 테리어였다. 래브라도리트리버, 킹 찰스 스패니얼, 허스키,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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