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보도 캡쳐 |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달초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일본 최대 펫용품 견본시장에 다소 이색적인 업체가 하네스(개가슴줄)를 출품했다.
이 업체는 1876년 설립된 일본의 유명 학생복업체인 톰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을 배경으로 물세탁 가능한 학생복을 내놓고, 유명 디자이너와의 제휴에 앞장서는 등 업계를 이끌어 왔던 곳이다.
톰보는 하반신이 약해진 노령견을 위한 '보행 보조 하네스'를 내놨다. 체크, 데님 등 종류만 41가지에 달했다. 견종에 따라 여러 사이즈를 갖추고 몸크기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고리도 달려 관람객들이 쉴새없이 만져 봤다.
톰보를 하네스 시장에 뛰어들게 만든 것은 저출산 때문이었다. 일본 전체에서 학생복 생산량이 가장 많은 오카야마현(岡山県). 그러나 저출산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30년 전과 비교해 약 40%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톰보 역시 이런 학생복 시장 축소를 견뎌낼 재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을 돌린 것이 펫용품이었다.
일본내 학생복 시장 규모는 1000억엔, 그러나 펫용품시장은 무려 약 1조4000억엔에 달하고 있다. 몇년새 반려견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학생이 줄어드는 것보다는 덜하다. 게다가 오히려 노령견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톰보는 2년 전 펫 용품 사업 진출을 결정했고, 성장 속도가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학생복 제작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톰보의 하네스는 약 1000개의 동물병원에서 취급중이며 지금까지 통신 판매를 합해 약 4000개가 팔렸다.
인구감소와 한편으로 계속되고 있는 펫붐. 유아동업체를 넘어 청소년 대상 업체에까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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