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 프로젝트-윤리적 켄넬을 찾기 위해 떠난 100일' 굿보이토토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윤리적 켄넬을 소개해 드립니다.
다섯 번째 켄넬은 잭&파슨 러셀 테리어 전문 켄넬 '도미나펫'입니다.
다소 거친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소위 3대 지O견으로 불리는 친구들이 있죠^^; 비글과 슈나우저, 그리고 코카 스파니엘이 그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서양의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그 한단계 위에 악마견(Demon Dog)이라는 칭호를 부여한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잭 러셀 테리어와 파슨 러셀 테리어(이하 잭&파슨 러셀 테리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영화 마스크(1994)에서도 등장했었던 잭&파슨 러셀 테리어는 19세기 영국의 목사이자 유명한 수렵견 브리더인 존 러셀(John Russell)이 여우 사냥을 할 때를 위해 브리딩한 견종입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빠르게 달리는 견종이며, 높은 지능, 민첩함, 독립 정신, 장난기, 집요함, 무모함, 까탈스러움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곳은 송선영 브리더님과 문삼식 브리더님이 운영하시는 경기도 부천 도심에 위치한 잭&파슨 러셀 테리어 전문 켄넬, 도미나펫입니다.
Q1. 도미나펫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도미나펫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잭&파슨 러셀 테리어를 분양하는 가정 견사입니다. 외국에서는 굉장한 인기 견종이지만 우리나라는 매니아 층에게만 알려져 있습니다. 믹스견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Q2. 잭 러셀 테리어와 파슨 러셀 테리어는 어떻게 다른가요?
잭 러셀 테리어와 파슨 러셀 테리어는 조상의 혈통과 태생은 사실 같습니다. 성격, 기질 등도 동일하구요. 다만 체형이 약간 다릅니다. 잭 러셀 테리어는 다리가 조금 짧아서 소형견에 속하고, 파슨 러셀 테리어는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고 몸무게도 12 킬로 정도로 중형견으로 분류됩니다.
잭 러셀 테리어(왼쪽)는 직사각형, 파슨 러셀 테리어(오른쪽)는 정사각형의 체형을 가진다.
Q3. 어떻게 브리딩 (Breeding) 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부모님께서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셔서 셰퍼드나 포인트 같은 개들을 키우셨었는데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송선영 브리더님) 문삼식 브리더님(그 당시는 브리더가 아니셨음)과 결혼 후 잭 러셀 테리어를 입양해서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 영향인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꿈으로 수의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핸들러 컨테스트에 참가한 아드님
Q4. 강아지 공장(Puppy mill)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제가 상당합니다. 기본적으로 모견이 올바른 관리를 받고 출산 후 어미와 같이 80일 이상을 지내야 건강한 강아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양장에서 경매로 사오는 애견샵이나, 애견센터에서 판매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2개월 미만 강아지들은 전문 브리더가 아니면 구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분양 사기를 당하기 쉽습니다.
일찍 분양 받게 되면 면역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질병에 취약해져서 치료를 한다고 해도 병원비가 많이 듭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더라고 사회화 과정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Q5. 켄넬 운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보시다시피 도미나펫은 실내 도심 93평 아파트 상가 1층 집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음 문제, 분뇨 처리 문제 등등 신경 써야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실내 운동장이 있더라도 너무 많이 키울 수는 없고 상황에 맞게 잭 러셀 테리어 19마리, 파슨 러셀 테리어 6마리 이렇게 총 25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켄넬 옆에 위치한 등산로
켄넬 주변 운동장이나 바로 옆 등산로를 통해 하루에 2번 정도 운동을 시키려고 노력하구요, 켄넬 바닥에는 배변 관리를 위해 항상 톱밥을 깔아놓습니다.
잭&파슨 러셀 테리어는 씹는 걸 워낙 좋아하고 씹는 힘도 무척 강력해서 딱딱한 개 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톱밥 비용과 개껌 비용만 해도 허리가 휘청일 정도입니다. (그나마 문삼식 브리더님이 인쇄업을 따로 하고 계셔서 송선영 브리더님과 아드님이 강아지들을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켄넬 옆 춘덕산 등산로에서 산책 중인 송선영 브리더님
Q6. 상가 건물에서 제대로 브리딩하는게 가능한가요?
야외 켄넬에 비해 실내 견사는 부족한 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업을 하며 진행하다보니 실내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최대한 한계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켄넬 안에는 톱밥을 깔고 3-4일에 한번씩 교체해주고 있고, 충분한 운동량을 위해 실내에 작지만 3mx7m의 실내 운동장을 지어 활용하고, 켄넬 바로 뒤에 있는 등산로를 활용합니다. 오전에 1-2시간씩 5마리씩 해서 교대로 산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견사 내 톱밥 교체하는 장면
실내 견사다 보니 그래도 추위, 더위 부분의 조절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많아, 현재 상가를 매각하고 시흥에 약 1,000평 정도의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Q6. 브리더(Breeder)로서 가진 철학이 있으신가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혈통이나 견종 기준(Breeding standard)에 맞는 좋은 자견이냐 아니냐를 맞추기보다는, 부견이나 모견의 건강 상태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 엄마, 아빠가 당연히 건강한 강아지를 출산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전문 브리더의 자질과 철학을 판단할 수 있는 기본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Q7. 입양보낼 때 가장 중요시 하는게 있으시다면?
수많은 조건들 가운데 몇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우선 가족들이 모두 강아지 입양에 찬성해야 하고, 해당 견종에 대한 기본 특성과 지식을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비좁은 곳에 묶어 놓고 키우지 말고 적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 최소 15~30분 놀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잭&파슨 러셀 테리어는 무척 영리해서, 주인과 강아지의 관계 설정에 스킬이 많이 필요하기에, 강아지를 잘 키워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키우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평생 키울만한 경제적 환경이 있는 분들이 입양을 하셔야 합니다. 강아지를 생명이 아닌 물건처럼 생각하거나 책임감이 없는 분이라면 생명을 선택하고 관리할 자격이 없습니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고 점프력이 좋아서 원반을 던지며 함께 놀면 좋다.
Q8. 브리딩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무책임함입니다. 잭&파슨 러셀 테리어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한 채로 와서 조언이나 질문에도 성의 없이 대답하고 데리고 갔다가 활동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냥 버리는 사람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때마다 저희는 파양 되는 강아지들을 거의 다시 데리고 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집에 가서 행복하게 살라고 분양 보냈다가 오히려 상처만 받고 오는 아이들을 볼 때가 참 힘듭니다.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강아지를 입양하실 때 좀 더 신중을 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병들었다고, 너무 커서 징그럽다고, 대소변 못 가린다고, 너무 짖는다고, 털 빠진다고, 아기가 태어난다고, 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이런 이유를 댈 것이라면 입양 받지 말아야 합니다. 병이 들면 고쳐주면 되고 아기를 낳아도 같이 키울 수 있어야 하고, 짖거나 대소변을 못 가리면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기분대로 귀엽다고, 예쁘다고 데려가면 100% 유기견이 됩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강아지와 함께하는 마음이 없다면 키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보자라도 끝까지 강아지를 키울 마음이 있고 열심히 배운다면 결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랑으로 훈련을 잘 시킨다면 잭&파슨 러셀 테리어보다 멋진 강아지는 찾기 힘들 겁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도미나펫의 카페에서 확인하세요^^
http://cafe.daum.net/jackpas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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