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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내 개 내놔'..핏불 주인, 법정싸움서 승리

조앤 메도우스와 반려견 행크.

 

영국 경찰이 최근 맹견 핏불 테리어로 의심되는 반려견을 구금해, 핏불로 판명되면 안락사를 시키는 정책을 펼치면서 반려견 주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빼았견던 한 주인이 법정싸움을 거쳐 반려견을 다시 품에 안았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시위원회가 경찰이 구금했던 2살 난 반려견 ‘행크’를 보름만에 풀어줬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크는 지난달14일 주인도 없는 집에서 경찰에게 잡혀갔다. 하지만 이젠 맹견 면제등록 대상이 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이후 12번째 면제 등록대상이 됐다.

 

벨파스트 법원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행크의 견종이 핏불인지 조사했고, 핏불로 판명 났다. 하지만 전문가는 행크에 대해 맹견 면제 등록 대상으로 권고했고, 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다만 법원은 행크가 행동 훈련을 받고, 공공장소에 나갈 때는 목줄과 입마개를 하도록 판결했다.

 

이에 앞서 행크의 주인인 리어나드 콜린스와 조앤 메도우스 커플은 행크를 풀어달라고 소송을 냈고, 가족과 이웃들도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여 2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행크의 변호사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 서명해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콜린스와 메도우스 커플은 눈물을 흘리며, 행크와 재회했다. 메도우스는 “지난주 목요일 판결이 났을 때도 실제로 행크가 돌아올 때까지 믿고 싶지 않았다”며 "대중의 지지가 없었다면 행크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했다. 그는 “대중의 압력이 가해지자 벨파스트 시위원회가 신속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콜린스와 메도우스 커플은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반려견 주인들을 도울 계획이다.

 

북아일랜드 얼스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인 콜린스와 메도우스 커플은 강아지 행크를 입양해 2년 가까이 길러왔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벨파스트 시위원회에 행크를 빼앗겼다.

 

콜린스는 지난달 14일 아버지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놀라서 집으로 달려왔다. 콜린스는 “아버지가 낮에 행크를 산책시키는데, 행크가 없다고 전화를 했다”며 “경찰관 8명과 유기견 단속원 4명이 와서 행크를 데려갔다고 이웃이 말해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행크를 찾았지만 행크는 사라지고, 대문에 집행영장 통지문만 붙어 있었다. 벨파스트 시위원회는 위험한 반려견법에 따라 행크를 시위원회 감독 아래 두겠다고 통지문에 적었다.

  

그는 “나는 누군가가 무슨 이유로 그를 신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행크는 하루의 90%를 느긋하게 보내고, 10%만 놀아달라고 할 뿐이며, 공격성 문제를 일으킨 적인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행크를 잡아간 유기견 단속원 중 하나가 콜린스에게 행크의 행동을 문제 삼은 신고나 항의는 없었지만, 행크의 외모가 문제가 됐다고 귀띔해줬다. 단속원은 콜린스가 시위원회에 행크를 양도하거나, 법정에서 다투거나 양자택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결국 콜린스와 메도우스는 법정 다툼을 선택해 행크를 지켜냈다.

 

[관련기사 보기: "개가 핏불 닮았군요..압수합니다!" ]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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