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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개, '선입견'과 '편견'

개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세계애견연맹(FCI)에 등록된 종류만 180여 종이 넘는다. 용도별

로 살펴보면 집을 지키거나 망을 보는 번견을 비롯해 양떼를 몰이하는 목양견, 맹인을 안내하

는 맹도견, 인명구조에 나서는 구조견, 경찰 및 군용견, 경주견, 수렵견 등 분류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번에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개는 실존하는 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개다. 인간은

누구나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 물론 앞서 거

론된 단어 속의 볼 견(見)과 개를 의미하는 견(犬)은 동음이의어일 뿐이다. 억지춘향 격의 우

스개처럼 들리지만 인간 본성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로, 고개를 끄떡이게 만든다.

 

로마의 장군이요, 정치가였던 줄리어스 시저는 “인간은 누구든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대

다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일갈한 바 있다. 오래 전 베스트셀러였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인 레오 버스카클리아 교수도 “인간은 자기가 망치를 들고 있

으면 관점의 대상을 못으로만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두 사람의 얘기는 ‘선입견’과 ‘편견’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편의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를 키우시는 분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3대 천사견’과 ‘3대 악마견’이 있다. 보편적 관점에서

보면 견주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성격으로 인해 ‘천사견’의 반열에 올라서고, 때때로 집안을 난

장판으로 만든다는 이유로 ‘악마견’이란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천사견’은 그렇다 치고, ‘악마견’의 경우 해당 견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견주의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누명 아닌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개들이 있는 세계사 풍경>의 저자 이강원은 “3대 악마견으로 폄하되고 있는 ‘아메리칸 코커

스페니얼’이 주인을 힘들게 했다면 그것은 이 개가 가진 왕성한 운동 욕구를 충분히 해소시켜

주지 못한 견주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안다’고 애견을 이해하기 위한 견주들의 공부 필요성이 갈수록 강

조되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

고 말한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의 글이 떠오른다. 사랑이 보약이다.

 

여러분은 마음속에 있는 두 마리의 개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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