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펫페어아시아서 반려견 2마리 열사병으로 숨져
엄청난 인파에 35도 땡볕서 대기
주인의 손에 이끌려 펫박람회를 찾았던 개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폭염 속에 1시간 넘게 내려 쬐는 땡볕을 견디지 못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해 푸동지구에서 개최된 제19회 펫페어아시아(Pet Fair Asia)에서 최소 2마리가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22일 현지매체들을 인용, 보도했다.
사고는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지난 20일 박람회장 앞에서 발생했다.
중국인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박람회 오프닝 행사를 보기 위해 구름 같은 관람객들이 몰려 들었고, 긴 줄이 생겼다.
프렌치불독 한 마리가 열기 속에 결국 숨을 거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캡쳐 |
대략 6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반려견을 데리고 온 이들도 상당했다. 박람회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었고, 관람객이 많다보니 늦게 온 이들은 입장하기까지 35도의 뙤약볕 아래 최소 1시간 넘게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물 등으로 식히려 했으만 결국 숨이 졌다.
또 더위에 취약한 견종으로 분류되는 프렌치 불독 한 마리도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숨진 두 마리를 포함해 10마리 가량이 열사병에 걸렸다.
관람객들은 주최측의 미숙한 행사 진행을 탓했다. 박람회 운영이 혼란스러웠으며 대기줄 관리도 엉망이었다는 주장이다. 반려견의 경우 별도의 출구로 입장해야 하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최측은 함께 온 개들을 위해 분무기와 분수 등을 준비했지만 날씨가 너무나 무더웠고 관람객들도 주최측 공지를 무시했다고 해명했다.
공식 오프닝 행사에 개들을 데려오지 말도록 온라인으로 공지했고, 상하이 기상대가 37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갈 때 발령하는 오렌지경보를 내렸을 정도로 고온이 예상됐지만 관람객들이 이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펫박람회의 경우 펫페어아시아에 비해 규모가 작고, 대기줄도 길지 않은 편이다. 또 여름 박람회는 피하고 있어 이번 일과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펫박람회 내부는 매우 혼잡한 편이다. 그런 가운데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박람회에 오는 이들이 상당하다. 열사병까지는 아니더라도 박람회 때문에 행여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런지 따져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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