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 7시 44분과 8시 32분에 경주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다.
각각 규모 5.1, 5.8로,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다.
규모 5.8은 TNT 폭탄 50만톤이 한번에 폭발한 위력으로, 지난 9일 있었던 북한 5차 핵실험의 약 50배 규모이다.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져 지진에 대한 대피 매뉴얼이 제대로 알려지 있지 않다.
특히 이번 경주 지진처럼 저녁시간에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보다 지진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일본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 요령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주인이 흥분하면 반려동물에게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인이 먼저 침착하게 평소대로 말을 걸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해가 발생하면 반려동물도 패닉 상태에 빠져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흥분한 상태의 반려동물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면 물리거나 다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반려견에는 바로 목줄이나 리드줄 등을 채우고, 고양이는 평소에 사용하는 이동장에 넣고 함께 대피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경우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침대 밑, 가구 사이 등 좁고 구석진 곳으로 달아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황해서 이동장을 찾지 못해 고양이를 아무 상자에나 넣고 대피하는 것은 금물. 쉽게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장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입구가 열려있는 상자보다는 등에 맬 수 있는 백팩이나 지퍼가 있는 큰 가방이 낫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이동장 등에 넣어 대피하는 중 심하게 짖거나 흥분 상태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큰 수건 같은 것으로 덮어서 시야를 가려주면 도움이 된다.
시각장애인안내견 등 특수목적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아쉽게도 대피소에는 함께 들어갈 수 없다.
만의 하나, 재난 상황이 길어져 반려동물을 보호소 등에 맡겨야 할 때는 신분 확인을 위한 마이크로칩‧이름표는 필수이다.
또 반려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반려동물을 찾기 한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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