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동물병원의 그분들..간호사가 아니야?

 다음 지문을 읽고 틀린 부분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최근 강아지를 분양받은 A씨는 몇차례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수의사들은 참 친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병원을 찾았는데 진료가 끝나고 주사를 맞출 일이 있었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직접 놓는것이 아닌가. '분명 병원에 올 때 안내 데스크에 간호사가 있었는데.. 이 수의사는 정말 서비스 마인드가 돼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A씨처럼 동물병원을 처음 찾거나 자주 찾는 이들도 안내 데스크에 병원복을 입은 직원들을 보면 간호사나 최소한 간호조무사로 알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동물병원에는 동물간호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의료법상 간호사는 의사와 더불어 의료인으로 분류된다. 이 간호사라는 명칭은 특정 자격을 갖춰야 하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행위 외에는 쓸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래서 흔히들 동물간호사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 수의업계에서는 대신에 두루뭉술하게 수의 테크니션이라는 말을 쓴다. 미국에서 쓰고 있는 말을 그대로 가져왔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과 일본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수의 테크니션이 이미 하나의 전문직으로 자리를 잡았고, 수의사가 수술할 때 보조하거나 기구의 관리, 각종 실험실 검사, 임상병리 검사와 동물의 간단한 처치와 입원 및 치료과정을 돕는다.

 

우리나라에서의 수의 테크니션은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단순 보조 외에 진료 행위에 참여할 수 없고, 대부분은 환자 응대 및 병원 관리나 병원이 함께 운영하는 호텔 관리, 각종 용품 판매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샵 매니저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8만 여명에 달하는 수의 테크니션의 연수입이 대략 3만 달러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와 비교할 때도 차이가 나는 편이다.

 

수의 테크니션은 어떤 이들이 할까. 민간 자격증으로 동물간호복지사가 있는데 주로 대학에서 동물계열학과 출신들이 이 자격증을 따고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수의 테크니션은 일반적으로 직업학교 교육훈련 경험과 준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동물간호사 양성학교인 전문학교에 입학해 전문지식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면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수의사단체 또는 전문학교에서 인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고 전문화하면서 수의 테크니션의 제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제도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동물간호사를 중장기 검토과제 중 하나로 올려 놓고 있다. 동물간호사가 외국에 이미 있고 우리나라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한국동물병원협회에서 동물병원 간호인력 위탁교육을 추진하다 회원들의 반발을 사 무산됐고 현재 동물병원협회는 손을 뗀 상태다. 수의사의 수급 상황(2013년 현재 1만7380명)을 고려할 때 굳이 수의 테크니션을 제도화해 더 치열한 경쟁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수의사의 연평균 수입은 5000만원이다.

서유민 기자 youmin88@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