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해서 안 되는 행동들이 있다. 특히 자신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개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니까, 그 중에서도 애견 사육 습관 때문에 타인과 사회에 부담이 되는 행위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주위 이웃들과 부딪힌다. 지나치게 많이, 자주 짖어서 이웃들의 숙면과 생활을 방해하는 행위도 있다. 그리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아무데나 오줌이나 똥을 싸고 다녀 다른 사람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오늘 글의 주제는 개의 똥과 오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글이다.
오줌이나 똥을 싸는 것은 생명체라면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오줌과 똥은 비료가 되어, 땅을 기름지게도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도시에서 개의 오줌과 똥은 유기물이라기보다 폐기물에 가깝다. 즉 버려야 할 쓰레기라는 뜻이다. 솔직히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에 싼 개의 똥과 오줌이 어떻게 다시 비료가 되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겠는가?
특히 개의 똥에는 개회충의 알이 있을 수 있다. 개회충의 위험성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간혹 개회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개회충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사람이 개회충알이 있는 흙을 만지고 별 생각 없이 손을 입에 넣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회충 알이 체내에 들어가 감염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경로는 개회충에 감염된 동물의 간(주로 소간)을 익히지 않고 생식하여 걸리는 경우다.
개회충 알이 사람의 몸 안에서 유충으로 부화되면 간, 장, 신장, 눈 등의 신체 내 장기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아가 개회충에 감염되면 드물게는 실명할 수도 있다. 성인의 경우에도 발열과 상당한 복통의 증상이 유발된다. 사람이 개회충에 감염되면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개회충 감염 경로 중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어린이들이 즐겨 노는 어린이놀이터에서의 감염이다.
아이들은 곧 잘 놀이터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다가 더러운 손으로 눈도 만지고 입에 넣기도 한다. 필자는 수년 전 아파트놀이터의 모래사장을 진돗개의 대소변 배설구로 활용하는 부부를 본 적이 있다.
당시 필자의 거센 항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즉시 아파트 각 동 모든 입구에 “아파트 놀이터에서의 개 용변을 절대 엄금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물론 그 후 아파트 경비원들의 관리 감독도 철저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들은 근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발되었다.
그 모래사장으로 말하면 주말이 되면 미취학 아동들 앉자 맨 손이나 모래놀이 기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곳이다. 아이들은 모래가 묻은 자신의 손을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기도 하고 눈을 부비기도 한다.
자신의 개가 단지 모래사장에 똥과 오줌을 누는 것을 즐겨한다고 해서 많은 불특정 아이들을 개회충 감염 위협에 빠뜨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전국의 많은 어린이 놀이터 모래사장은 이런 몰지각한 견주들의 행동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과연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분별력 없이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개오줌의 위험도 만만치 않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쥐나 개의 오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면 고열, 오한, 황달 증상을 일으킨다. 물론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셈이다.
특이하게도 렙토스피라증은 암컷보다는 수컷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키우는 개들은 대부분 종합백신을 맞아서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주인 없이 길에서 먹고 자는 유기견의 경우, 이런 질병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개가 산책 중 다른 개가 눈 오줌을 너무 가까이서 냄새 맡거나 심지어 핥으려고 하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자칫 그 개는 물론 견주까지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렙토스피라증 감염을 우려한다면 자신의 개가 길에 땅에 떨어진 음식들을 절대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자칫 그 먹을거리에는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된 다른 개나 쥐의 오줌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의 오줌이나 똥을 아무데나 보게 하고, 이를 치우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건상 위해를 줄 수도 있다. 단순히 개의 오줌이나 똥을 밟아서 불쾌감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린 아이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줄 수도 있다.
개를 키운다는 것은 그 개가 주인에게 주는 부담도 같이 떠안겠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얌체 같이 개를 키우면서 즐거움만 추구하지 말고, 개와 함께 더불어 사회에서 적응하면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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