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에서는 큰 건물을 세울 때 돌로 만든 사자인 석사자(石獅子) 한 쌍을 정문 앞에 배치하곤 했다.
청나라의 궁궐인 자금성 앞에도 석사자들이 있다. 물론 지금도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석사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 있는 수컷 석사자 |
그런데 중국에서는 왜 이런 석사자들을 건물 앞에 세워 놓았을까?
그 이유는 불교 때문이다.
불교에서 사자(獅子)라는 동물은 ‘백수의 왕’으로 보고, 사악한 기운을 내쫓는 영험한 동물로 여긴다.
그래서 국내외 사찰에서 이러한 석사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석가탑에 있는 석사자. 사진은 경주박물관에 있는 모형 석가탑. |
중국에서 석사자를 사용한 것은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된 한나라 때부터였다.
당시에는 석사자를 지체 높은 황실에서나 사용하였고, 민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석사자들을 민간에서도 사용하게 된 것은 송나라 때부터라고 한다.
굳이 중국까지 갈 필요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석사자들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중국음식점이나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가보면 각양각색의 석자자들을 볼 수 있다.
석사자들은 과연 암수 구별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여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숨어있다.
사자가 자신의 오른발 밑에 둥근 공을 깔고 있으면 이는 수컷이다. 반면 사자가 공 대신 새끼 사자를 왼발로 깔고 있으면 암컷이다.
수컷이 깔고 있는 둥근 공은 지구 혹은 세상을 의미한다.
수사자는 강력한 힘과 권능을 가지고 있어서 감히 사악한 기운이 그것을 넘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천대왕이나, 수호천사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서울의 중국음식점에 있는 수컷 석사자 |
반면 새끼와 같이 있는 암사자는 자손의 번창과 화목을 의미한다.
이 정도 같으면 완벽한 조합이 아닌가?
만약 액운이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석사자 한 쌍을 집에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인천의 중국음식점에 있는 암컷 석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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