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물묘지 설치를 검토해볼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12일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동물보호 청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 시민들은 중성화 사업과 장례문화 등 각 분야의 사업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반려동물의 장례산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단체들이 많은 것같다"며 반려동물 장례에 관심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특히 "지금 파주에 가면 시립묘지가 있지 않느냐"면서 "그안에 있는 공간은 (동물묘지로) 쓸 수 있는지를 적극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파주 용미리에 시립묘지를 갖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1890년대 동물묘지가 들어서기 시작, 현재 꽤많은 동물묘지가 조성돼 있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동물묘지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 등 대도시 인근에 반려동물 전용 묘지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 아무 표지 없는 매장에서 현재 화장으로 옮아가고 있는 단계로 공식적인 동물묘지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대형 반려동물의 경우 화장도 못하고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했던 것을 화장이라도 치르게 된 것도 얼마되지 않는다. 추모하고 싶어도 장례식 장 한켠에 마련된 납골당이나 일부 사설 수목장 정도를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와중에 늘어가는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기 위해 지자체가 동물묘지 조성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왔다. 동물묘지 설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사실상 처음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동물묘지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서 반려동물 장례문화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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