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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시대’ 반려견 공유해봤더니

뉴욕타임스 캡처 화면

 

‘공유경제’ 시대에 세계 경제수도 뉴욕에서 반려견을 공유한 뉴요커 세 사람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모델 RJ 킹, 마케터 트립 스완하우스, 리얼리티쇼(‘Real Housewife’)에 출연한 주부이자 작가 캐롤 라지윌은 지난해 미니어처 골든두들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뉴욕주 맨해튼 소호에 있는 한 아파트 이웃으로 만나, 친구가 된 세 사람은 반려견 ‘베이비’를 주고받으며 공동 양육을 하고 있다. 베이비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교배종으로, 자그마한 몸집에 회갈색 털의 귀여운 녀석이다.

 

스완하우스는 “나는 항상 반려견을 원했지만, 내 반려견을 소유하고 싶진 않았다”며 공동 양육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바쁜 뉴요커에게 반려견 공유는 양육 부담을 덜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베이비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을 때, 세 사람은 걱정했다. 강아지가 아파트 3곳을 돌아다닐 때마다 혼란스럽고 불안해하지 않을까 근심했다. 그리고 강아지가 세 사람을 보고 누가 진짜 주인인지 헷갈릴지도 걱정거리였다. 다행스럽게도 베이비는 잘 적응했다.

 

배변 훈련은 스완하우스가 맡기로 했다. 스완하우스의 주방이 킹의 주방보다 크고, 라지윌은 최근에 바닥재를 새로 바꿔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대신에 라지윌이 엄격한 사료 식단과 동물병원 일정을 맡았다. 베이비 목욕도 라지윌과 킹이 주로 맡았다. 스완하우스는 샴푸를 한 번 산 것 이외에 한 번도 목욕을 시키지 않았다.

 

공동 양육 규칙도 정했다. 다른 부모에게 보내기 전에 꼭 산책을 시키고, 문자 메시지로 미리 알려주기로 했다. 라지윌이 대선 직후 스트레스로 산책을 한 번 걸러서 다른 부모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골든두들

 

양육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 부모의 양육방식이 제각각인 탓에 베이비는 버릇없는 반려견이 됐다. 울타리를 뛰어넘어 비싼 카펫을 망쳐놓자, 라지윌은 베이비를 애견훈련소에 보내고 싶어 했지만, 킹이 반대했다.

 

조련사를 불러서 훈련시키는 대안도 시도해봤다. 하지만, 세 부모가 모두 참석하지 못한 데다, 킹이 그 조련사가 오만하다고 싫어해서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 라지윌은 조련사가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세 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베이비를 홀로 방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항력도 있다. 바쁜 뉴요커 3인 모두 토요일 밤에 중요한 선약이 있는데, 베이비만 약속이 없었다. 결국 베이비는 토요일 밤 라지윌의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라지윌의 실크 커텐을 등반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견과 문제점이 있지만, 세 사람은 누군가 이사할 때까진 공동양육을 이어갈 생각이다.

 

공유경제시대가 되면서 차와 집 뿐만 아니라 반려견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바크 N 바로우(Bark N Borrow)’는 반려견 주인과 애견인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어몬트 호텔은 숙박객에게 반려견 사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로라도 주에 있는 아스펜 동물보호소는 관광객에게 유기동물을 빌려주는 ‘렌트 어 펫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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