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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동물병원 진료비, 초진료 7배 차이 나기도

소비자교육중앙회 조사결과
초진료 최저 3000원, 최고 2만원
중성화수술비 최저 5만원, 최고 25만원


'수의사의 진료 수준이 다르므로 동물병원비는 절대 같을 순 없다.'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입장에서는 병원마다 꽤나 다른 가격에 덤터기를 쓴 것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동물병원별로 과연 얼마나 진료비가 차이가 날까.

 

사단법인 소비자교육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행한 동물병원별 진료 가격 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지난해 5월18일부터 5월말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소재 동물병원 25곳의 진료비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동물병원별로 상당한 진료비 격차가 존재했다.

 

병원을 처음 찾았을 당시 내는 초진료는 가장 싼 곳은 3000원을 받았지만 가장 높은 곳은 2만원으로 566.7% 차이가 났다.

 

재진료는 3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초진료보다는 편차가 줄어들었으나 그 차이는 433.3% 였다. 평균가격은 각각 8333원과 5923원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 등 검사비용 역시 병원별로 달랐다. 일반혈액검사 비용은 최저 1만원에서 최고 5만원까지 400% 차이가 났다.

 

엑스레이 일반(사진) 검사 역시 8000원에서 4만원까지 다양했다. 심장사상충 검사의 경우 1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최고가가 최저가보다 166.7% 높았다.

 

접종비는 병원별로 더 차이가 났다. DHPPL과 코로나장염, 파보바이러스, 켄넬코프, 광견병 등 5개 항목을 조사해보니 최소 5배의 차이가 났다.

 

특히 광견병 접종은 최저 5000원에서 최고 4만원에 달했다. 다만 광견병 최저가 5000원의 경우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노령견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치과 진료의 경우 치아를 1개 뽑을 때 5000원을 받는 곳이 있는가하면 2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고, 스켈링 비용은 5만원에서 15만원까지였다.

 

 

중성화수술의 경우 암컷은 최저 15만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평균 25만원 가량이 들었다. 수컷은 5만원에서 25만원까지 400%의 차이가 났다.

 

애드보킷과 레볼루션 등 심장사상충약은 다른 진료보다 가격차이가 적었지만 일부 대형견종에서는 60% 넘는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이런 진료비 격차 속에 보호자들의 동물병원비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한 이용실태조사에서 동물병원비가 비싸다는 답변이 70.7%를 기록, 미용이나 용품, 사료 및 간식 등 타 항목보다 월등히 불만이 높았다.

 

또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도 동물병원비는 45.2%가 불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역시 조사 항목중 불만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교육중앙회 측은 "동물병원비용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동물병원 이용시에는 반드시 가격을 비교해본 뒤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또 "동물병원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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