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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강아지` 주인이 만든다?

 

초보 주인이 강아지가 운다고 걱정하면, 며칠이나 몇 주 정도라면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강아지가 밤에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이 강아지의 본성을 이해한다면, 강아지가 울 필요가 없고, 강아지를 안 울게 만들 수 있다.

 

반려견 전문 매체 도깅턴포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강아지가 우는 것은 주인에게 달려있다며, 그 해법을 소개했다.

 

강아지가 우는 이유

 

강아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울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원인은 강아지가 개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산다는 데서 온다.

 

어미 개와 함께 있다면 밥 달라고 우는 대신에 어미젖을 물면 된다.

 

심심하면 형제들과 놀면 되고, 쉬고 싶으면 어미 곁에 누우면 된다. 변의를 느끼면 그냥 볼일을 보면 된다.

 

하지만 사람과 살면, 주인 없이 강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강아지가 배고파도 주인이 밥을 줄 때를 기다려야 한다.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주인이 허락한 장소에서 주인이 허락한 때에 볼일을 봐야 한다.

 

같이 놀 형제들도 없고, 품을 파고들 어미도 없다. 그러니 울 수밖에.

 

 

밤에 개집에 넣어야 할까?

 

강아지를 처음 입양한 주인이 직면하는 가장 큰 시련은 밤에 강아지가 우는 것이다. 그래서 초보 주인은 쉽게 강아지를 침대로 데려와 같이 재우곤 한다.

 

그러나 조련사들은 강아지를 밤에 개집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일단 공간이 너무 넓으면 강아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한 번 버릇을 들이면, 성견이 돼서도 침대에서 같이 자야 해서 주인이 불편해진다.

 

지금이야 작은 강아지지만, 덩치 큰 개가 되면 좁은 침대를 공유하는 것이 고역이 된다.

 

마지막으로 개집에 적응하는 버릇을 들여놔야, 주인이 편하다. 나중에 개집에 넣을 필요가 있을 때, 반려견이 개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서 실랑이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밤에 개집에서 재우고 싶다면, 푸근한 털 담요를 넣어주거나 주인의 낡은 옷을 넣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 주인의 체취나 담요의 촉감 덕분에 강아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개집을 당신의 침대 가까이 두는 것도 좋다. 이것은 밤에 강아지가 울 때 강아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감각이 예민한 강아지가 당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가까이 두는 것이다.

 

 

나쁜 버릇에 관한 미신

 

하지만 반론도 있다. 강아지를 데리고 자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주인과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강아지가 우는 가장 큰 이유는 어미 품을 잃었다는 것이다. 따뜻하고 포근한 어미 품을 잃은 강아지가 당신의 품에 적응하면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갖게 된다.

 

배고프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밤에 주인을 깨우는 대신에 스스로 밥그릇과 화장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인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반려견의 버릇을 나쁘게 들일지 여부다. 그래서 한 번 데리고 자면, 계속 데리고 자야 한다는 말은 무서운 조언이다.

 

그러나 성견이 되면, 반려견도 개인적인 공간을 원한다. 잘 때 누가 건드리거나, 누군가와 너무 가까이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생후 16~18주부터 나타난다. 이때부터 성견은 주인 방 가까이 있고 싶어 하지만, 당신의 침대에서 자긴 싫어하게 된다고 한다.

 

밤에 침대에서 재운다고 해서 개집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도 기우다. 밤이 아니라 낮에 반려견이 개집에 적응하게 만들 수 있다.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하거나, TV를 볼 동안 반려견이 개집에 있도록 버릇을 들이면 된다.

 

개집은 작은 것이 좋다?

 

조련사들은 강아지에게 작은 개집을 만들어줘야 안정감을 느낀다고 조언한다.

 

이 조언은 개가 굴에서 사는 동물이라 닫힌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부분적으로만 진실이다. 개집이 좁으면, 볼일을 볼 장소도 마련할 수 없고, 밥그릇과 물그릇도 놓아줄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강아지는 밤에 꺼내달라고 울 수밖에 없다. 배고프고, 변의를 느낄 때,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집 공간을 칸막이를 이용해서 둘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자는 공간은 작게 만들고, 밥그릇과 물그릇을 두는 공간은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도록 넓게 만드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개집과 별도로 만들어주되, 이곳에 야외 잔디밭 같이 천이나 뗏장을 깔아주면 밤에 주인을 깨우지 않고도 볼일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울고, 안 울고는 주인에게 달려있다. 강아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강아지가 주인을 부르기 위해 울 필요도 없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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