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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왕판다 셀카 논란..'귀엽다' vs '착취다`

 

최근 공개된 대왕판다 셀카 사진이 상반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귀엽다는 반응과 야생으로 돌아갈 대왕판다를 착취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와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 사진과 관련된 논란을 공개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있는 두장옌(都江堰) 판다 보호연구센터에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할 줄 아는 대왕판다가 있어, 화제가 됐다. 두장옌 센터는 판다와 셀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홍보하는 판다 사진 6장을 공개했다.

 

 

이 대왕판다는 마치 사람처럼 카메라를 응시하고, 앞발로 턱을 괴는가 하면, 대나무를 입에 물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프로처럼 사진을 찍는 대왕판다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지난 2016년 3월 한 판다는 남성을 안고 뽀뽀하는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 이 판다가 야생으로 돌려보낼 판다로 알려지면서, 관광객과 셀카를 찍도록 훈련한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본 프리 USA’의 케이트 딜루스키는 “두장옌 센터는 대중에게 무력한 판다와 셀카 찍을 기회를 주기보다, 대중에게 판다의 본성을 가르쳐야 한다,”며 “야생동물과 셀카를 찍는 것은 동물의 가치가 오락에 있다는, 잘못된 의미를 전달하며, 보존이 아니라 착취”라고 비판했다.

 

두장옌 센터는 지난 2011년 청두 대왕판다 연구기지 산하에서 출범해, 대왕판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판다기지는 현재 대왕판다 약 108마리를 사육해, 세계 최대 인공번식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대왕판다 보호단체 ‘판다스 인터내셔널’의 디렉터 수잔 브레이든은 “그 귀여운 판다는 두장옌 센터에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있지만, 두장옌 센터는 야생방사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야생으로 돌려보내려는 판다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며 “워룽 판다 자연보호구역에 있는 센터 2곳이 야생방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고, 대중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돼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정부는 멸종 위기의 대왕판다를 보호한다는 좋은 의도로 정부 차원에서 대왕판다 인공번식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왕판다 번식 정책은 복잡한 산업이 되고 있다. 좋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다양한 정부 산하 기관들이 센터들을 나누어서 맡다보니, 방침이 제각각인 것. 해외 동물원에 판다를 빌려주는가 하면, 판다와 사진 찍을 수 있는 표를 팔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센터들은 판다 번식을 위해 판다를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판다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대왕판다 센터 중 한 곳에서 판다 건강 담당 디렉터로 일한 케이티 로플러 박사는 “중국은 충분한 양질의 서식지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애초에 판다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불법 벌목으로 판다 서식지가 위협받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판다가 사냥꾼의 덫에 걸려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야생 대왕판다는 약 1800마리에 불과하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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