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쇼룸 겸 카페 라쏨
[박은지 객원기자] 5평쯤 되는 오피스텔 원룸에서 혼자 자취를 하던 시절에는 종종 상상해보곤 했다.
마음에 쏙 드는 가구로 내 취향대로 꾸민 방에서 사는 건 얼마나 근사할까?
그리고 그 고요한 공간에 고양이가 사뿐사뿐 돌아다니고 있다면.
서울 학동로에 위치한 쇼룸 겸 카페 라쏨은 예쁜 집을 꾸미고 싶은 이들의 상상을 눈앞에 설계해 두었다. 거기에, 고양이까지.
계절이 바뀌듯 집도 바뀌어야 한다
외관부터 예쁘게 지어진 아기자기한 집처럼 보이는 카페 라쏨에 들어서면 제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의 테이블이 하나의 공간을 딱 알맞게 채워 완성시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페 전체가 다양한 가구를 선보이는 하나의 쇼룸이기 때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라쏨은 집이 크든 작든 근사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가구를 지향하며,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집도 변화가 필요한 공간이라고 믿는다.
편의성을 생각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로 레드벨벳, 제시 등 스타들의 촬영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쇼룸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가구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거나 주문 제작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의 2층으로 올라가면 다들 침대가 보이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사뿐히 얹어놓은 듯 가만히 놓여 있는 솜뭉치가 자세히 보면 숨 쉬는 동물이라는 데에 또 한 번 놀란다.
브랜드 이름을 따서 라미, 쏨이라고 부르는 두 고양이는 거의 카페의 오픈 시기부터 함께한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전에 일하던 쉐프가 키우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카페의 마스코트 같은 아이들이라 현 쉐프가 이어받아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침대와 작은 테라스가 있는 2층 공간은 작고 순한 두 고양이들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정말 고양이를 키우는 집을 옮겨놓은 것처럼 캣타워를 만들어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단다.
고양이가 있어 더 사랑스러운 곳
두 마리 고양이 중 귀가 접혀 있는 하얀 고양이는 하이랜드 폴드 쏨이, 까만 털의 작은 고양이가 페르시안 엑조틱 라미다.
정반대의 모색처럼 처음 만났을 때에는 뭐가 잘 안 맞는지 투닥거리고 서로 괴롭히던 녀석들이, 지금은 자리를 옮길 때마다 꼭 붙어 다니며 부둥켜안고 잠드는 사이가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가구와 고양이가 언제나 평화롭게 공조하는 것은 아니다.
가구 쇼룸에 고양이가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은 없었을까?
“털이 많이 묻는 게 가장 걱정인데, 그만큼 더 열심히 청소하고 관리를 해요. 지하에도 공간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햇빛도 잘 들어오고 2층이 고양이들이 지내기에는 가장 좋을 것 같아서요.
알레르기가 있거나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1층을 이용하시게끔 안내해 드리지만 이제는 라쏨에 고양이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외국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특히 일본인 손님들은 고양이를 보면 많이 즐거워하시고요.”
카페 라쏨은 2016년 1월에 오픈하여 이제 막 1년이 조금 넘은 공간이다. 덕분에 1주년을 맞이하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새로운 메뉴를 개편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도 라쏨 가구를 만나볼 수 있지만, 실제로 인테리어된 쇼룸에서 느긋하게 분위기를 즐기려면 청담동에 있는 카페 라쏨을 찾아오는 것이 좋다.
인기 메뉴인 허브 크러스트 치킨 스테이크나 특별한 맛의 트러플 감자튀김을 맛보는 것도 추천. 거기에 이 공간에 어우러진 두 고양이를 지켜보는 것도 이 시간을 꽤 근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라쏨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22
02-517-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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