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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이 밥값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

현대사회의 대부분 견공들은 과거에 비해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백 여 년 전만 하여도 개들은 주로 야외에서 양과 소 등 가축을 늑대로부터 보호하고, 토끼나 여우와 같은 사냥감들을 추격할 때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사냥이나 양치기 용도가 아니어도 적어도 개들도 마냥 놀지 않고, 주인 대신 밤에 잠도 자지 않고 불침번을 서면서 도둑을 경계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개들은 집에서 주인이 주는 밥을 먹으며, 하루의 대부분 거저 놀이로 소진하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개들의 가장 큰 일은 퇴근하는 주인을 열렬하게 환영하는 정도의 일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난이도도 낮은 일이다.
 
그렇지만 귀여운 푸들(Poodle)은 현대사회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밥값을 확실히 하고 있다. 견공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유능한 일꾼이다. 
 

토이 푸들

 
푸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스탠다드 푸들(Standard Poodle)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미니어처 푸들(Miniature Poodle), 토이 푸들(Toy Poodle) 순이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스탠다드 푸들은 새를 잡는 엽사를 위한 물새 사냥개였다.

 

푸들은 물가에 있는 물새들을 향해 돌진하여 새들이 놀라서 공중으로 솟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사냥꾼은 이렇게 하늘로 날아오른 물새를 향해 총을 쏘고, 푸들은 총알에 맞아 떨어진 새를 회수하는 일종의 리트리버(Retriever, 회수견)와 유사한 역할도 하였다.
 

스탠다드 푸들, 2011년 건대 애견한마당에서 촬영

 
중형견보다 작은 체격인 미니어처 푸들(Miniature Poodle)과 소형견인 토이 푸들(Toy Poodle)은 도시에서 인기 있다.

 

이 소형 푸들들은 스탠다드 푸들을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게 개량한 품종들이다.

 

소형 푸들들은 주인을 위해 꼬리만 잘 흔들어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개들은 기특하게도 일을 하는 사역견(working dog) 노릇도 잘 한다.

 

미니어처 푸들 중 일부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는 귀한 버섯인 트러플(truffle)을 찾는 트러플 도그(truffle dog)의 역할을 한다.

 

트러플을 찾는 일에는 프랑스 등 일부 유럽에서는 돼지를 활용한다. 돼지의 무게나 힘에 의해 버섯이 손상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푸들을 이용하면 귀한 버섯을 덜 상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사는 토이 푸들 형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서커스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도 미니어처 푸들이다.

 

서커스단에서 선보이는 각종 묘기에는 영리한 푸들이 가장 적합한데, 이는 푸들의 학습능력이나 연기능력이 다른 개에 비해 탁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 생각에는 푸들의 예쁜 외모도 서커스 주인공이 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미니어처 푸들


푸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곱슬곱슬한 털을 이용하여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일 것이다.

 

그렇지만 푸들의 미용은 단순히 외모의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푸들은 앞서 언급했듯 엽사의 총을 맞고 물에 떨어진 물새를 입에 물고 주인에게 가져다주는 사냥개였다.

 

물새 사냥개로 개량된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와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American Cocker Spaniel)과 같이 푸들도 물새 잡이를 위해 만들어진 개였다.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조렵견 푸들은 엽사가 쏜 총에 맞아 물위에 떨어진 새를 건져오기 위해 차가운 물에 입수하고 나면 털이 젖어 헤엄을 잘 치지 못하는 문제점이 생겼다.

 

그래서 엽사들은 푸들의 심장이 있는 가슴과 관절이 있는 발목 부근의 털만 남기고, 몸체의 다른 부위 털은 모두 짧게 깎아주었다. 이것이 푸들 미용의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털을 깎은 푸들의 모습이 애견가들에게 아름답게 보이자, 푸들은 사냥개가 아닌 애견으로 전향하게 된다.

 

그래서 푸들은 사냥이 아닌 미용이 주목적이 되는 개로 바뀌게 된다.
 
15~16세기 이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물새 사냥용 대신 트리밍을 한 애견용으로 예쁘고 작은 체구를 가진 푸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형견인 스탠다드 푸들은 체구가 작게 개량된다.

 

미니어처 푸들은 그렇게 태어나게 된다. 이후 미니어처 푸들은 더욱 소형화되어 토이 푸들로 개량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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