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 시장인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내 개 판매 시설이 철거를 시작했다.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상인회)는 27일 오전부터 개 보관 및 도살 시설을 철거하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철거하는 시설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둔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 시설이다.
우선 모란시장 내 개고기 취급 업소 22개 중 일부 업소가 철거에 참여하고 다른 업소들도 여건을 보면서 동참할 계획이다.
한 해 8만 마리의 식용개가 거래되는 모란시장은 그동안 숱한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살아 있는 개를 비롯한 개고기를 유통, 판매를 둘러싸고 동물보호단체와 유통, 판매업자 사이에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개 판매 시설 자진 정비는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상인회가 환경 정비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첫 후속 조치다.
당시 협약에서 상인회는 판매 목적으로 개를 가두거나 도살을 중단하고 개 보관 및 도살 시설 전부를 자진 철거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업소 철거 시기에 맞춰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고 도로 및 인도 보수, 비가림 시설 등 환경 정비에 나서는 것은 물론 상인들의 업종 전환, 전업 이전 등 행정적인 지원에도 나선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철거 소식을 전하면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50여년 만에 진행되는 철거에 응원을 부탁합니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주 '전통시장 불법 개도축 금지'를 포함한 동물보호 8대 공약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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