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메건을 안아주는 반려견 카일로 |
입양한 유기견이 매일 퇴근한 주인을 반겨주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그런데 안아주기까지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주인이 아닐 수 없다.
매일 퇴근한 주인을 안아주는 유기견의 이야기를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메리칸 불리 종(種) 개 ‘카일로 렌’은 태어난 지 10개월 만에 유기견이 됐다. 웨스트 멤피스 동물보호소에서 얼라이브 레스큐 멤피스 보호소로 옮겨졌고, 이곳에서 위탁가정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곧 입양되길 기대했지만, 카일로는 위탁가정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런 카일로였기에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메건 스위어스와 남편은 페이스북에서 카일로의 사진을 보고, 입양을 고민했다. 이미 부부는 코기 반려견 ‘넬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카일로가 넬리와 잘 지낼지 걱정스러웠다.
주인 메건이 반려견 넬리(왼쪽), 카일로와 함께 소파에 앉아 있다. |
그래서 부부는 하룻밤 시험해보고, 둘 사이가 나쁘면 입양하지 않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는 보호소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메건의 집까지 카일로를 데려다줬다.
걱정과 달리 카일로는 넬리와 잘 지냈고, 부부는 입양을 결심했다. 메건은 “자원봉사자들이 떠나자마자 카일로는 내 무릎에 앉아서 내 턱 밑에 머리를 대고 눕더니 전동톱처럼 코를 골기 시작했다”며 “남편과 나는 그 순간 카일로가 우리와 머물게 될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카일로는 별난 개였다. 마룻바닥을 싫어해서, 양탄자만 밟고 다니려고 했다. 메건은 카일로를 위해서 집안 곳곳에 양탄자와 깔개를 깔아줬다. 그러자 카일로는 양탄자 사이를 뛰어다니며, 집안 곳곳을 활보했다.
양탄자에서 양탄자로 뛰는 카일로 |
카일로는 메건의 사랑을 포옹으로 갚았다. 매일 메건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카일로는 메건의 품을 파고들고, 일에 지친 메건을 안아줬다. 신발을 벗으려고 의자에 앉자마자 카일로가 품에 뛰어들었다.
항상 남편이 메건보다 30분 먼저 퇴근하지만, 포옹은 메건을 위한 것이다. 남편이 카일로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해도, 카일로는 꿈쩍도 않고 누워서 대문만 바라봤다. 메건이 집에 돌아오고 난 뒤에야 카일로는 대문 앞을 벗어났다.
메건은 “만약 내가 앉아서 카일로를 안아주지 않으면, 카일로는 내가 안아줄 때까지 가장 슬프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주인 메건의 품에 파고든 반려견 카일로와 그 앞에 엎드린 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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