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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냥이도, 개도 오케이'..`치료고양이` 론

동물병원에 온 고양이를 살펴보는 론(왼쪽). 

 

동물병원에서 살면서, 고양이뿐만 아니라 개도 진정시키는 수간호사 고양이 ‘론’을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론은 콜로라도 주(州) 야생고양이 서식지에서 형제들과 함께 구조됐다. 구조 당시 론은 생후 3개월 된 새끼고양이였다.

 

노스필드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론은 너무 겁에 질려서 계속 숨어있기만 했다. 론이 노스필드에 적응한 뒤, 동물병원을 찾아온 동물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경험 덕분에 론은 노스필드 동물병원 최고의 ‘치료 고양이’가 됐다.

 

노스필드 동물병원의 쉘리 샌덜 공동 병원장은 “론은 두려움 없이 고양이든 개든 어떤 동물에게든 접근한다”며 “우리 창살을 타고 올라가거나 주사 맞고 있을 때 곁에 함께 해준다”고 밝혔다.

 

론의 주특기는 병실 창살 올라가기다.

 

론은 마치 수의사나 수간호사처럼 회진을 돌고, 동물 환자들과 인사를 나눈다고 한다. 물론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론은 인사만 하고 끝내진 않았다. 다른 동물들이 치료를 받을 때, 그 품을 파고들어 곁에 함께 했다. 겁에 질린 동물들이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

 

샌덜 병원장은 “론이 마취 주사를 맞은 반려동물들의 품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몸의 온기로 그들을 따뜻하게 했다”며 “동물 환자들이 잠들었을 때도 론이 그들의 털을 핥아서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취한 개의 품에 파고들어, 온기를 전해주는 론

 

노스필드 동물병원 직원들은 론의 따뜻한 마음씨에 반했다. 그래서 노스필드 동물병원 페이스북에 론의 선행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환자의 주인들이 치료 예약을 하면서, 론의 서비스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공격적인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왔다. 주인은 고양이 성격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공격적인 고양이들이 오면, 직원들은 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 가뒀다. 그런데 론이 우리에서 빠져나와, 이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둘은 금세 친구가 됐다.

 

론 덕분에 공격적인 고양이는 무사히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주인은 론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치료 받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론

 

노스필드 동물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모두 론을 사랑하지만, 아쉽게도 론을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론이 노스필드 동물병원에 온 지 3개월여 만에 론은 새 가정에 입양됐다.

 

어린 아이와 노령견을 키우는 가족이 론을 새 식구로 받아들였다. 노령견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론과는 잘 지낸다고 한다.

 

샌덜 병원장은 “론은 내가 본 고양이 중에 가장 외향적이고, 겁 없고, 행복한 고양이로, 론이 아직까지 새끼고양이처럼 느껴진다”며 “우리는 론을 그리워하지만, 론이 멋진 가족을 만났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론은 항상 마취 환자들 곁을 지킨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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