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이의 빗질 사랑, 아버지의 성냥이 사랑
"어이, 돌려!" "야옹~" "어이, 돌려" "야옹~"
손짓을 구령 삼아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휙휙 잘도 구르는 이 녀석.
당연히 개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성은 '성'(집사 성에 따라)이요, 이름은 '냥이'인 2살 된 고양이 '성냥이'.
집사 성정은 씨가 보내 준 동영상에는 성냥이의 아주 특별한 재주가 찍혀 있다.
빗질을 하는 정은 씨 아버지의 "돌려" "뒤집어"라는 말을 알아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가. 도도하다 못해 집사를 무시하기로 소문난 녀석들 아닌가. 그런 고양이가 집사의 말을 따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이다.
정은 씨는 "평소엔 절대 말을 안 듣는 녀석인데 딱 빗질할 때만 이래요. 빗질을 엄청 좋아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정성스럽게 성냥이를 빗질하는 아버지는 사실 누구보다 고양이 입양을 반대했던 분이다.
털에 유독 민감했던 아버지는 "고양이 데려올 거면 집을 나가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강경했다.
하지만 두 자매의 합심으로 고양이가 집에 오자 아버지는 "털이 안 날릴 방법은 빗질뿐"이라며 빗질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성냥이는 빗질을 홀린 듯 좋아했다.
빗질만 시작하면 여기저기 긁어 달라며 몸을 뒤집는 성냥이를 본 아버지는 "뒤집어"라고 말했고, 어느 순간 교감이 됐는지 아버지가 말하면 성냥이가 몸을 돌리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게 정은 씨의 증언이다.
정은 씨는 "저와 언니는 대학생활 때문에 자취하고 있고, 성냥이는 1년 반째 부모님과 지내고 있어요. 이 영상도 엄마가 찍어서 보냈는데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보기 좋아요"라고 말했다.
1년 반 만에 '뒤집어'를 마스터한 성냥이의 다음 개인기는 무엇일까. 아버지와 성냥이의 '케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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