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을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갑자기 욕조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면, 주인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19살 노령 고양이 주인은 혹시 신장 질환으로 갈증 나서 그런 게 아닐까 걱정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상하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욕조에 집착한다며, 고양이의 ‘욕조 집착증’을 소개했다.
SNS에서 고양이와 욕조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고양이의 ‘욕조 집착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고양이 주인은 “내 고양이는 텅 빈 욕조를 좋아해서, 욕조 주변을 돌아다니고, 욕조에서 뛰어놀고, 욕조에 있는 점이란 점들은 모두 치고 다닌다”며 “욕조가 어떤 점에선 고양이를 자극하는 이상한 환경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욕조를 들여다보는 릴 버니 수 루 |
인스타그램 고양이 스타 ‘릴 버니 수 루’도 욕조에서 물 빠지는 것을 보길 좋아한다고 한다. 앞발이 없어서 토끼, 캥거루, 공룡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루는 욕조 턱에 몸을 기대고, 물 빠지는 장관(?)을 감상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욕조 집착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야생고양이의 습성이 남아 있어서'라고 이론을 내놨다. 야생고양이가 폭포나 온천에서 생긴 물웅덩이나 연못을 찾아가던 본능이 남아있어서, 고양이들이 욕조를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블루펄 베테러너리 파트너스의 손자 올슨 응급의학 선임 임상의는 자신의 고양이 3마리가 싱크대 물이든, 연못물이든, 떨어지는 물이든, 고인 물이든 모두 좋아하는 점에 주목했다.
올슨 박사는 “고양이들은 자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물과 닮거나 환경적으로 흥미로운 물을 좋아한다”며 샤워 후 욕조에 고인 물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프로이에토 베테러너리 서비시스의 로버트 프로이에토 박사도 고양이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는 오해라며, “어떤 고양이들은 실제로 수영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프로이에토 박사의 고양이도 샤워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고양이가 욕조를 좋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비눗물이나 비누 거품을 먹지 못하게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고양이가 비누 거품이나 비눗물을 먹은 경우, 구토나 설사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배탈이 날 수 있다.
고양이가 욕조를 좋아한다면, 주인은 욕조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욕조 청소에 화학 세제보다 천연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 청소가 끝난 뒤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고양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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