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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식물을 모신 집사' 신간 '고양이 그림일기'

 

하악질을 숨 쉬는 하는 까칠 고양이 '장이군', 길고양이만 보면 싸움을 걸면서 외로움에 약한 '흰둥이', 그리고 식물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집사.

 

한 인간과 두 고양이의 일 년치 그림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신간 <고양이 그림일기>는 식물을 가꾸고 그리며 살던 그림쟁이가 두 고양이를 만나 더 깊은 자연을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양이와 식물을 기르고, 그리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게다가 두 고양이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집고양이 장군이는 물량 공세보다 존중받는 느낌을 좋아한다.

 

큰 물건을 옮길 때 놀라지 않게 떨어져 지나가기, 안기 전에 '들어올린다'고 귀띔하기 등.

 

길고양이였다가 함께 살게 된 흰둥이는 서운하다고 바로 티를 내진 않지만 마음에 쌓아 두는 타입이라 저자는 웬만하면 흰둥이의 요청을 들어준다.

 

길에서 살아 날씨에 민감한 흰둥이가 고개를 들어 공기의 냄새를 맡을 때면 식물을 그리는 저자도 함께 고개를 들어 냄새를 맡는다.

 

이렇듯 책은 잔잔하고 소소하고 평화로운 셋의 일상을 짧은 일기와 그림 형식으로 소개한다. 책 제목대로 그림일기다.

 

의연하게 목욕을 마치고 보란듯 모래에 뒹구는 흰둥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손님이 있으면 기를 쓰고 나오는 장군이, 서로 으르렁대다가도 밤 외출을 함께 다녀와 똑같이 귀가 깨매진 두 녀석.

 

책은 이해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고양이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흰둥이를 활엽수, 장군이를 침엽수라 비유하는 저자의 감수성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읽는 맛을 더한다.

 

주인공인 장군이와 흰둥이의 그림의 2종 스티커가 부록으로 포함됐다.

 

한편, <고양이 그림일기>를 출간한 동물 전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는 독자가 책 1권을 구입할 때마다 300g의 사료를 모아 한 달 후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300g의 사료는 동물들의 3일치 식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글, 그림 이새벽/ 출판 책공장더불어/ 정가 15,000원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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