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마주친 곰의 주목을 끌어 사람들을 구한 반려견 모모 |
반려견이 숲 속에서 곰과 맞서서, 주인 친구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CNN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켄지 캠벨은 친구의 반려견 ‘모모’를 데리고, 친구들과 캐나다 앨버타 주(州) 밴프 국립공원으로 도보여행을 떠났다. 모모는 저먼 셰퍼드, 시베리안 허스키, 래브라도 리트리버 잡종으로, 캠벨 친구인 사만사 에몬스의 반려견이다.
일행은 캐스케이드 앰피시어터 트레일 기점에서 곰과 맞닥뜨렸다. 거리는 6m(20피트) 남짓이어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캠벨 일행은 느리게 뒷걸음질 쳐서 숲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곰이 계속 일행을 따라왔다. 일행과 곰 사이 거리는 4m로 좁혀졌다. 그때 모모가 짖기 시작했다.
당황한 캠벨은 도망가라고 모모의 목줄을 풀어줬다. 그러자 모모가 곰의 주의를 끌었고, 그 사이 캠벨 일행은 주차장으로 도망쳤다. 도망치면서 경찰과 국립공원 관리청에 신고 전화를 했다. 추격전은 30분가량 지속됐다.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이 출동했지만, 곰은 주차장까지 쫓아왔다. 캠벨 일행이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 트럭에 뛰어들 때까지 모모가 곰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면, 일행은 곰에게 잡혔을지도 모른다.
일행이 트럭 안에 있는 데도, 곰은 계속 일행 주위를 배회했다. 다행스럽게도 모모도 무사히 캠벨 일행에게 돌아왔다. 모모 머리에 상처가 났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심지어 크게 놀란 것 같지도 않았다고 캠벨은 전했다.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의 빌 헌트 자원보존 관리자는 6년 6개월 된 암컷 곰(148번 곰)이 놀라서 캠벨 일행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도 곰을 놀라게 한 요인이라고 사고를 설명했다.
148번 곰은 여름에 여행자들과 수도 없이 자주 맞닥뜨리지만, 사람을 해친 일은 없었다고 한다. 국립공원 관리청은 사고를 조사하고 한편, 148번 곰을 예의주시 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 에몬스는 크게 놀랐지만, 모모가 친구들을 구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에몬스는 “모모는 평소에도 주인을 잘 보호해서 놀랍지 않다”며 “반려견 공원에서도 모모가 가장 빠른 개”라고 설명했다.
캠벨 일행이 모모를 크게 칭찬하고, 간식을 많이 준 덕분에 버릇이 나빠져서, 주인이 힘들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캠벨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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