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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개 키우게 생겼어?’에서 시작된 위로의 씨앗

다음 웹툰 ‘반지하셋방’ 작가 인터뷰

 

웹툰 '반지하셋방'

 

요즘 각자 나름대로 힘들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을까. 어떤 날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날은 열심히 살아도 삶의 질이 통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우울감에 빠져들 때도 있다.

 

가끔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고, 이내 그 죄책감에 스스로가 더 싫어지기도 한다. 아무튼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

 

다음 웹툰 ‘반지하셋방’은 제목처럼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자매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취직이 잘 안 되고, 반지하에 비가 새고, 가끔은 힘들 법도 한 일상이지만 자매들에게는 긍정의 힘이 있다.

 

그 유쾌한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청춘의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고 기지개를 펴도록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오래 전부터 함께한 반려동물의 존재는, 반지하셋방 자매들에게도 커다란 위로의 씨앗이 되어주었다고.

 

웹툰 반지하셋방은 어떻게 처음 그리게 되었나요?

 

친구들을 만나서 저희 가족 이야기를 하면 웃기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래서 웹툰으로 그려보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상툰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 주변을 봐도, 또 인터넷 같은 데를 봐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힘든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세상에 고민 하나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웹툰을 그리면서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저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힘들지만 그래도 인생은 꽤 살아볼 만하지 않습니까. 다 함께 힘내요!’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세 자매끼리 때로는 알콩달콩 때로는 투닥투닥 지내는 모습이 주된 에피소드인데, 실제로 자매끼리 지내는 건 어떤가요?

 

동생들이 있어서 그냥 다 좋아요. 자라면서 외로움을 느낀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공감대가 많다 보니 늘 재미있고, 같은 여자라서 화장품 같은 게 떨어지면 서로 알아서 챙겨주기도 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많이 신경을 써주게 돼요. 집안 환경이 어려웠지만 서로 배려하면서 자랐고, 반려동물을 포함한 가족 모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일상툰이다 보니 웹툰에 자매들을 비롯해 반려동물의 모습이나 에피소드도 종종 등장하는데, 지금 키우고 계신 강아지를 소개해 주세요.

 

얼마 전 웹툰에서 첫 만남을 소개했던 ‘순애’는 벌써 10년을 함께한 믹스견이에요. 자꾸 파양되어 집집을 떠돌던 아이를 동생이 데려와 키우게 되었지요.

 

루비, 수호, 초코, 금동이 등 총 다섯 마리가 있는데 대부분은 유기견으로, 임시보호하시던 분들로부터 입양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 사연들이 있다 보니 앞으로 웹툰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반려견들은 제 인생에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웹툰에서도 자연스럽게 에피소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평소에도 다른 취미생활보다 반려견에게 집중하시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처음 강아지를 키울 때만 해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으셨다고요.

 

루비

 

네, 웹툰에서도 “우리가 지금 개 키우게 생겼어?”라는 대사가 나오죠(웃음). 가족은 모두들 좋아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렵다 보니 저는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든가 연애를 한다든가 하는 행위에 대해서, 동경하긴 했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했거든요.

 

조금 중2병 같긴 하지만 당시에는 개에게 마음을 주거나 하는 게 제 마음이나 다짐을 약해지게 만들까봐 걱정했던 것 같아요. 강아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까봐 막연히 걱정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반려동물과 살게 되면서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막상 키우다 보니 강아지에게 그렇게 돈이 든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순애는 현재 욕실에 대소변을 가리고 있어서 배변패드도 필요 없고, 사료 같은 경우는 대용량을 구입해서 먹이면 돈이 많이 깨지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금전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간혹 개껌이나 간식을 사주고 싶을 때는 치킨이나 술을 한번 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처음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데 서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개의 대소변을 치우는 사소한 것조차 처음에는 쉽지 않았고요. 털도 많이 날리고, 사람을 시도 때도 없이 깨문다든가 아무 때나 짖는다든가 개를 키우다 보면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를 많이 맞닥뜨리게 되더라고요.

 

당장 주변에 개를 키우기 시작한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사료, 간식, 집, 리드줄, 샴푸 등 막상 돈이 드는 건 쉽게 사면서도 키우다가 부딪히는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래서 저는 반려견을 키우는데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노력과 정성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정이 있다면 이런 것은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순애

 

실제로 그런 이유로 유기되는 아이들이 많지요. 작가님의 반려견들도 대부분 그렇게 떠들다 만난 아이라고 하셨고요.

 

그동안 키운 개들 중에는 웹툰에 등장하는 아이들 말고도 사고나 질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도 있는데요, 저희가 키우거나 키웠던 대다수의 개들은 유기견이 많았어요.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당장 주변에서만 보아도 개를 쉽게 버리는 사람이 많아요. 필요한 물건까지 다 사두고 이틀 만에 버리는 사람도 봤어요. 저는 개를 버리는 사람들이 다 나쁘고 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참 좋은 사람인데도 개를 키우는 게 생각같이 수월하지 않으니 버리는 일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키울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집에 개가 새로 생길 때마다 이 아이와 앞으로 20년은 함께 하겠구나 생각해요.

 

이 아이가 무지개다리 건너갈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하겠다는 각오를 하시고 난 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유기견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웹툰을 보면 작가님에게 가족의 의미가 남다른 느낌이 들어요. 반려동물을 포함하여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한마디 부탁드려요.

 

가족과 반려동물은 제 삶의 원동력이자 사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정말 외롭고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에도, 아무 것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는 반려동물에게는 큰 위로를 받았어요.

 

제게 다가와 몸의 온도를 전해주는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감정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네요. 앞으로도 웹툰을 통해 그 따뜻한 위로에 대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웹툰 ‘반지하셋방’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UnderRoom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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