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에서 60대 여성 김 모씨가 반려견에 붙은 벌레를 잡은 뒤 복통 증세를 보이다 지난 14일 숨졌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상처가 발견됐고, 혈청검사 결과 진드기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고열과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을 보이는 SFTS. 심하면 이처럼 죽음에까지 이른다.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다.
2013년 첫 환자 확인 후 2015년 79명, 2016년 165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도 현재까지 22명이 감염됐고, 제주도에서 2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진드기는 SFTS 외에도 아나플라스마, 에를리키아, 바베시아, 라임병 등 다양한 질병을 매개하며 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진드기는 통상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한다. 풀숲이나 덤불에서 서식, 등산이나 공원 산책길에 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이 있다.
진드기는 사람과 개가 함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를 요한다. 특히 사람들이 개가 진드기에 더 자주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풀숲이나 덤불과 접촉이 빈번한 개에게 진드기가 달라 붙거나 물릴 확률은 더 높다. 동물의 털에 붙어서 머리를 박고 흡혈을 하는 습성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잘 모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반려견 보호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반려견에 전파될 수 있는 진드기매개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한 보호자가 무려 52%에 달했다.
수의계에서는 외부기생충 예방을 반드시 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몸에 붙은 진드기까지 잡을 순 없겠지만 반려견 감염과 함께 그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외출 뒤 집에 돌아올 때엔 자신은 물론 개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만일 개의 몸에 머리를 박고 있다면 임의로 떼지 말고 꼭 동물병원에서 제거해야 진드기로 인한 2차적인 문제를 막을 수 있다.
간혹, 진드기를 잡겠다고 개의 몸에 살충제를 뿌리는 이들도 있지만 이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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