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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반려견 놀이터' 서초구서 급제동

조은희 구청장 "아이들 안전 걱정 이해"

반려동물가족 "안전 우려됐다면 처음부터 다른 곳에 설치했어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려견 놀이터가 서울 서초구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시설을 다 설치하고도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이 제기되면서 철거하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4일 서초구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26일 개장예정이던 반포동 반포근린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가 철거 수순을 밟는다.

 

서초구는 지난달 21일 개장 소식을 정식으로 알린 바 있다. 약 200평 규모로 장애물피하기, 원형 통과 놀이터, 계단오르기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배변봉투가 구비된 배변함,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됐다.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조성한 것이었다.

 

하지만 개장을 코앞에 앞두고 반대 민원이 제기되면서 결국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놀이터 주변에 5~7세 아이들이 이용하는 교육시설이 있다며 위생과 함께 물림사고 등 안전 사고 가능성을 내세웠다.

 

조은희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큰 마음을 먹고 반포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했다"며 "하지만 아이를 키워 본 엄마 구청장으로서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걱정이 그냥 기우일 거라고 무시하시나 외면할 수가 없어 반려견 놀이터를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아울러 위치선정이나 추진과정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휀스는 철거하고 그 자리에는 아이들의 숲속 놀이공간과 어르신들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초구에 이번 결정에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했다면 애초에 부지 선정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하고, 특히 모든 개들이 아이들을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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