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아마존 연구팀 주장..반론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10년 안에 주인이 반려견이나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유통공룡 아마존이 지원한 공동 연구논문에서 연구진은 반려견과 고양이의 소리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반려동물 번역기를 10년 안에 상용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마존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미래학자 윌리엄 하이엄은 반려동물 번역기 출시에 10년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던애리조나 대학교의 생명과학부의 콘 슬로보드치코프 교수가 번역기 개발에 참여해, 북미 지역 다람쥐과 동물인 프레리도그의 소리 해독에 성공한 덕분이다.
슬로보드치코프 교수는 30년간 프레리도그의 행동을 연구한 교수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프레리도그의 언어를 분석해서 해독했다.
교수는 “프레리도그는 다른 종류의 포식자를 부르는 단어들을 가지고 있다”며 “사람 옷의 색깔, 코요테나 개의 털색을 묘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다른 동물의 언어도 프레리도그와 비슷해서 해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개와 고양이 번역기 개발에 필요한 연구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영국 국립대학교인 포츠머스대학교의 심리학자 줄리안 카민스키는 인간과 개의 상호작용을 연구해온 경험을 토대로 반려동물 번역기의 미래를 그리 낙관하고 있지 않다.
카민스키는 “과학적 관점에서 개의 의사소통 형태를 언어라고 기술하지 않는다”며 “개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기초적인 신호를 보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카민스키는 개가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들면 긍정적 신호지만 왼쪽으로 흔들면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이 개의 행동이나 소리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의 울음소리도 놀이 중이냐, 경계하는 중이냐 등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이들이 반려견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서 타사 제품이지만 사람의 목소리를 고양이 울음소리로 전환하는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고양이 25마리의 소리를 채집해서 활용한 기기로, 일렉트릭 프렌치 프라이스 회사 제품이다.
또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작은 연구소 ‘발명과 발견을 위한 노르딕 소사이어티’는 몇 년 전에 반려견 번역기 ‘노 모어 워프’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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